[중국 마이종목]SMIC, 네덜란드 ASML과 반도체 설비 구매 계약

2021-03-04 10:45
12억 달러 반도체 설비 구매 계약 체결
골드만삭스, SMIC의 주가목표치 상향조정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SMIC]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 688981·상하이거래소/0981.HK)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와 반도체 설비 구매 계약을 맺었다.

4일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에 따르면 SMIC는 전날 밤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최근 ASML에 12억 달러어치 반도체 설비를 추가 주문했고 설비 구매 계약을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애초 지난해 12월 31일 만기 된 구매 계약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재연장한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 2018년 SMIC는 ASML과 2년 기한 심자외선(DUV) 노광장치의 구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ASML은 네덜란드 반도체 설비 생산기업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제조한다. 이에 세계 1, 2위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인 대만 TSMC와 삼성은 현재 앞다퉈 ASML로부터 EUV 설비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엔 SK하이닉스도 구매 행렬에 동참했다. 

다만 SMIC는 제품라인, 설비모델 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의 제재를 고려하면 미세 공정에 사용되는 EUV가 아닌 심자외선(DUV)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룽제가 전망했다. 

이는 앞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됐었던 지난 2019년 ASML가 SMIC에 노광장비 공급을 보류하면서 먹구름이 꼈던 중국 반도체 산업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현지 언론들은 SMIC가 ASML을 등에 업고 반도체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중국 국내외 투자 기관들도 SMIC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놓으며 주가 목표치를 일제히 올려잡았다. 골드만삭스는 4일 SMIC의 주가 목표치를 33.3홍콩달러로 높여 잡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보콤인터내셔널은 목표주가를 33홍콩달러로 높였으며, 중신증권도 주가 목표치를 기존 35홍콩달러에서 38.7홍콩달러로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