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코로나19 위기, '혁신' 기회로 삼자"

2021-03-02 11:36
대한항공 2일 '창립 52주년' 맞아
"조직·업무방식·소통문화 바꾸자"

"코로나19라는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 대한항공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가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일 대한항공 '창립 52주년'을 맞아 사내 인트라넷에 등재한 창립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조 회장은 "생존이 위태롭다고 여겨지는 현시점에서 혁신을 말하는 것이 의아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혁신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비즈니스의 계절을 바꿔놓았다"며 "더 이상 이전의 옷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 계절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위드 코로나 시대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계절에 맞는 옷을 만들고 입는 것, 그것이 바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임직원 모두가 함께 이 옷을 디자인하며 만들어 나아가기를 소망한다"며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며, 힘을 모아 나간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계절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대한항공 고유의 옷을 만들 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신체에 해당하는 '조직', 행동에 해당하는 '업무방식', 말투에 해당하는 '소통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실천해나가자고 호소했다. 그는 "창의성과 역동성이 넘치는 조직, 유연성을 바탕으로 핵심 분야에 집중하는 업무방식, 구성원 간 다양성을 존중하며 투명하게 나누는 소통문화로 바꿔나가자"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세상에서 누구보다 높이 비상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저부터 혁신을 실천하겠다"며 "그 기반 위에 아시아나항공도 성공적으로 인수해 함께 더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우리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두 회사가 하나가 되어 더 큰 조직을 이루는 만큼 보다 큰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에 기여하는 우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힘써준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항공 임직원 모두는 최악의 상황에 최선의 노력으로 대응했다"며 "각 영역에서 헌신을 아끼지 않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께 늘 가슴 깊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의 노력과 인내가 머지않아 달콤한 결실을 맺고, 그 결실을 임직원 여러분과 풍성하게 나누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그런 날이 속히 오리라 함께 기대하며 우리 모두 조금만 더 힘을 내며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창립기념식 행사는 갖지 않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