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백신 두려움 불필요…1호 접종자는 요양시설 입소·종사자"

2021-02-24 16:04
전문가 "아나필락시스, 의료 대응으로 호전 가능"

오는 26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을 앞둔 가운데, 백신 안전성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정부가 백신 안전성과 의료대응을 강조하며 해명에 나섰다. 정치권에서 '접종 1호 대상자'를 두고 논란이 되자 보건 당국은 당초 계획대로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종사자 중에서 선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24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서 "예방접종 후 가장 중증으로 알려진 이상반응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다. 접종 후 수 분 내에 발생하고, 급격히 진행하는 응급상황으로, 접종기관의 관리 및 대응이 중요하다"며 "현재 의료인을 대상으로 철저한 예진을 통해 아나필락시스의 위험군을 선별하고, 접종 후에는 15분 내지 30분 관찰을 통해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히 응급처치가 되도록 의료인에 대한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나필락시스란 쇼크, 호흡곤란, 의식소실, 입술·입안의 부종, 몸 전체 심한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의미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3일 내 증상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상반응으로는 △접종부위 통증이나 부기·발적 등의 국소반응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을 강조하며 방역 당국에 힘을 보탰다.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임상시험 과정에서의 사망자는 1명도 없었다고 보고되고 있다"며 "현재 접종을 실시할 의료기관들에서는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대비책이 다 갖춰져 있다고 생각된다. 두려움은 많이 갖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교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아나필락시스는 다른 백신이나 약물에 의해서도 10만 명~100만 명당 한 명 발생하기도 한다"며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발생하는 순간에 심각할 순 있으나, 적절한 대처로 호전될 수 있다. 백신 접종을 피하고 두려워하는 근거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신 안전성 의혹이 제기되자 야당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접종 1호 대상자'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방역 당국은 접종 1호 대상자는 접종 계획대로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단장은 "1호 접종이라는 의미가 있긴 하지만, 1호 접종 대상자는 (요양) 시설 종사자, 입소자 모두가 첫 번째 접종 대상자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백신 예방접종 후 발생한 이상반응에 대한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를 도입했다. 접종자가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신청할 수 있으며, 보상신청 후 120일 이내 심의를 거쳐 보상이 결정된다. 보상 대상은 진료비, 간병비, 장애일시보상금, 사망일시보상금 및 장제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