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AZ백신 1호 접종자 누가될까…세계 1호는 '90세 할머니'

2021-02-20 10:30
요양병원·시설 종사자가 국내 1호 될 듯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에서 18일 업체 직원이 주사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내 1호 접종자는 누가될까.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AZ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대상은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73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이다.

접종 대상자의 수는 입소자 4만3303명, 종사자 22만8828명 등 총 27만2131명로, 요양병원·요양시설 전체 입소자 및 종사자 전체(64만8855명)의 41.9%에 달하는 수치다.

다만 실제 백신을 맞게 될 인원은 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접종 대상자의 의사결정,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접종 인원이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접종해야 할 대상자를 사전 등록한 뒤 기관별로 접종 인원을 수정, 보완해왔다. 각 지역 보건소가 전날까지 확정한 최종 인원은 이날 오후경에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제1호 접종자는 접종 대상자 명단이 확정된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안팎에서는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 가운데 첫 접종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은경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26일부터 요양병원, 요양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돼 순차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요양병원 종사자가 1호 접종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보다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의 ‘1호 접종자’는 국가 최고지도자, 의료진, 노인 등으로 다양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인물은 지난해 12월 8일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90대 할머니이다. 당시 91세 생일을 앞뒀던 마거릿 키넌은 영국 코번트리 지역의 한 대학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1호 접종자는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에서 일하는 여성 간호사로, 그는 자메이카에서 태어난 이민자 출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와 일본은 각각 의료인들이 1호 접종자로 기록됐다. 대통령, 총리 등 국가 최고지도자가 ‘1호 접종자’로 기록된 사례도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과 발칸반도의 세르비아 총리가 자국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