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중증화 위험 최대 6분의 1 낮춰"

2024-01-24 13:07
질병청 연구 결과, 국제 학술지 발표
백신 접종 국민 피로도 높아, 고령층 접종률 60% 목표 못미쳐
JN.1 등 변이 출현에 고령층 접종 독려 목소리도

한 어르신이 코로나19 예방 접종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최대 6분의 1까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중증도가 높아지더라도 백신 접종으로 중증 진행을 예방할 수 있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됐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2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중 재감염자를 제외한 1828만6735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여부와 중증도 등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델타 우세화 이전에 코로나19에 확진된 미접종자 그룹의 중증화율은 2.12%, 치명률은 0.60%였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그룹의 델타 우세화 이전의 중증화율은 0.64%, 치명률은 0.18%로 미접종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델타 우세화 시기를 비교하면 백신 접종이 중증을 예방하는 효과는 더 뚜렷했다. 우선 델타 우세화 시기 미접종자의 중증화율은 5.51%, 오미크론 우세화 시기에는 0.94%였다. 치명률은 각각 2.49%, 0.63%로 나왔다. 델타 우세화 시기에는 접종 완료 그룹의 중증화율이 0.89%, 치명률이 0.45%로, 미접종자와 비교해 중증화율이 6분의 1에 불과했다. 오미크론 우세화 시기에 접종을 완료한 이들의 중증화율은 0.32%, 치명률은 0.23%로 미접종자 대비 3분의 1 수준이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감염성 질환(BMC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변이 바이러스의 중증도 변화에도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저조한 수준이다. 코로나 중증화율이 낮아지고 부작용 우려 등으로 국민 다수가 백신 접종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실제 접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정부는 올겨울 65세 이상 백신 접종률 목표치를 60%로 잡았으나 지난달 29일 기준 동절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40.3%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최근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출현에 대비해 고령층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기준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중 44%가 ‘JN.1’이라는 새로운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JN.1은 ‘피롤라’라고 불리는 ‘BA.2.86’의 하위 변이다.

한편 정부는 민족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가족 모임 등 집단 활동이 많아질 것에 대비하기 위해 26일부터 설 연휴 전날인 다음 달 8일까지 14일간 코로나19 백신 집중 접종 기간을 운영한다.

코로나19 백신은 12세 이상 국민이라면 모두 접종 가능하며 노바백스, 모더나, 화이자 중에 선택 가능하다. 건강상 이유 등으로 mRNA 백신(모더나, 화이자) 접종을 하지 못하면 유전자 재조합 백신인 노바백스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번 동절기를 대비해 들여온 XBB.1.5 백신은 지금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 HK.3과 JN.1에도 충분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