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 "계엄 해제 통과 후 의장공관 병력 투입"...국방부 입장 촉구

2024-12-24 11:53
"2차 계엄 의도가 있었는지 국방부 해명이 필요하다"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회의장 공관으로 출동한 군인들이 포착된 공관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 4일 01시 42분 국회의장 공관 담벼락 외곽을 걸어가는 계엄군의 모습. CCTV영상 촬영. [사진=연합뉴스]
국회사무처가 지난 12·3 내란 사태 당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됐는데 계엄군이 국회의장 공관에 배치된 게 확인됐다며 국방부에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했다. 

김민기 국회사무총장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을 통해 의장 공관으로 무장 군인이 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관 CCTV 영상에 대해 전수조사했다"며 이 같은 정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김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인 12월 4일 새벽 1시42분 공관 담벼락에 계엄군이 걸어가는 모습이 찍혔다"며 "1시 50분에는 계엄군이 공관 정문에 집결한 모습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어 "4일 새벽 4시 45분에는 철수하는 계엄군의 모습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CTV 영상에는 군인 11명과 사복 차림의 남성 2명이 나온다. 사복 차림 남성들은 무장 군인들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소속과 정체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들은 국무회의를 통해 비상계엄이 해제된 새벽 4시 30분에서 15분이 지난 4시 45분까지 공관 주변을 배회했다"며 "계엄해제 요구 의결 후 공관 복귀 가능성이 있는 국회의장을 체포하라는 명령이 있었던 것인가"라고 추궁했다. 그는 "2차 계엄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국방부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CCTV 확인 병력 외에 추가적 병력 배치 여부 등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수사당국도 2차 계엄 시도 여부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