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급락··· 증권가선 "중장기 전망 긍정적"

2021-02-25 00:00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빅히트가 24일 급락했다. 연초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온 가운데 실적 발표 이후 수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성장성이 숫자를 통해 확인된 만큼 중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빅히트는 전 거래일보다 1만7500원(7.66%) 내린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5만원선에 머물던 주가는 연초 이후 40%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날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나타나며 급락했다. 각각 5528억원, 1조3894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이 설립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흐름이다. 빅히트는 지난 23일 4분기 매출액은 3123억원, 영업이익은 5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7%, 122% 증가한 규모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연초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직후 급락했던 빅히트 주가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20만원 중반까지 올랐다. 지난 17일에는 24만9000원을 기록하며 상장 당일 기록했던 최고점(25만80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급락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전망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실적 발표를 계기로 위버스 등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성이 숫자로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식상품(MD)과 라이선싱, 콘텐츠 등 간접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 부문"이라며 "2021년 간접매출은 전체 매출 중 54.8%의 비중으로 외형확대와 이익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곳도 다수 나타났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종전보다 11.5% 올린 29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지인해 연구원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와 발판이 마련됐다"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에 주가수익비율(PER) 50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KB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9.5% 올린 27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DB금융투자(33만원)과 하나금융투자(32만원)다. 두 증권사 모두 빅히트의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의 성장성에 주목한 것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황현준 DB금투 연구원은 "빅히트는 올해 추정 실적 기준 PER가 48배로 엔터테이먼트 업종 비교군 대비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도 "위버스를 통한 아티스트 간접형 매출 확대 및 지분 가치 등을 고려하면 이는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고 현재 주가 수준에서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