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코로나19로 공연 취소 불구 지난해 역대 최고실적 달성

2021-02-23 20:10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빅히트는 23일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1424억원을 기록해 2019년 987억원 대비 44.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7963억원으로 2019년 5872억원 대비 35.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862억원으로 19%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525억원, 매출은 3천1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2.3%, 116.9% 증가했다. 이 또한 분기 실적으로는 창사 이래 최고 수치라고 빅히트는 밝혔다.

빅히트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연(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했지만 앨범 판매 호조와 사업 부문에서의 고른 성장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연 부문 매출은 34억원으로 2019년 1911억원 대비 98% 줄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소속 아티스트 투어가 대부분 취소되는 등 사실상 오프라인 공연 개최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빅히트 고위 관계자는 이날 진행한 실적설명회(IR)을 통해 "지난해 일부 아티스트들의 예정된 월드투어 등을 합하면 총 60회 이상이었다"며 "취소된 공연들로부터 발생할 수 있었던 공연 매출은 2000억원이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범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6% 성장한 3206억원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빅히트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는 지난해 총 1322만 장(가온차트 기준)의 앨범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지난해 한국 시장 음반 판매 점유율은 33%다.

공식 상품(MD) 및 라이선싱 매출은 2019년 1699억원에서 지난해 2591억원으로 약 53% 늘었다. 온라인 콘서트 등을 통한 콘텐츠 매출은 전년 대비 71% 늘어난 1335억원을 기록했다. 팬클럽 관련 매출도 329억원으로 66% 증가했다.

빅히트 고위 관계자는 IR을 통해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해외 레이블과 조인트벤처, 인수·합병(M&A)을 통한 변화의 기회도 계속 물색할 예정"이라며 "일본·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고, 앞으로는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에서도 추가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사진=CJ EN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