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야 팔린다”…유튜브에 빠진 식품업계

2021-02-24 07:52
국민 88% 유튜브 이용…식품 홍보 채널 급부상
TV광고 비중 줄고 인스타·유튜브광고 비중 증가

[그래픽=아주경제]

 

“라면에 투게더를 넣으면 치즈 라면 맛이 난다고요? 직접 먹어보겠습니다.”

유튜브가 식품업계의 주요 홍보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마케팅이 대세가 되면서다.

유튜브 이용자 수의 폭발적 증가와도 맞물린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 조사를 보면 지난 1월 한 달간 국내 유튜브 사용자 수는 4041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4568만명 중 무려 88%가 유튜브를 1번 이상 사용한 셈이다.

이런 추세에 식품업체들은 유튜브 채널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에 방송된 ‘광고 저장소’에서 벗어나 레시피 소개, 제품 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고 비중도 TV에서 네이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으로 점차 기울어지는 추세다.
 
◆ 10만 구독자 ‘실버버튼’ 획득한 빙그레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 유튜브 채널인 ‘빙그레 TV’는 최근 구독자 10만명 이상 채널에 부여되는 ‘실버버튼’을 획득했다. 유튜브는 구독자 10만명, 100만명, 1000만명 돌파시 각각 실버버튼, 골드버튼, 다이아몬드버튼을 제공한다. 주요 식품업체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 수 10만명을 넘긴 회사는 빙그레가 처음이다.

빙그레TV 10만명 돌파의 주역은 ‘빙그레우스’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 나라의 왕위계승자로 아버지로부터 왕명이 적힌 편지를 받고 빙그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영을 맡게 된 만화 캐릭터다.

빙그레우스 인기에 빙그레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9만명에서 14만명대로 급증했다. 이런 인기는 유튜브로 옮겨갔다. 빙그레TV 구독자도 크게 늘어 현재 11만5000명이다. 빙그레는 유튜브 댓글에 올라온 자사 제품 레시피를 선정해 영상으로 제작하는 등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라면에 아이스크림 투게더를 넣거나 투게더에 소금을 넣는 등 신선한 레시피들이 공개됐다.
 
◆ 제품 리뷰로 구독자 모으는 롯데제과·오리온

롯데제과도 ‘롯데제과 스위트TV’로 유튜브 채널을 공략하고 있다. 6만5000명의 구독자를 가진 스위트TV는 ‘전지적 제과시점’과 ‘제과 대신 리뷰해드립니다’라는 콘텐츠를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전문 진행자를 비롯해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올해는 대학생 서포터즈인 ‘스위트 크리에이터’와 연계한 영상을 게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유튜브에 게재된 30개 정도 영상의 조회수는 1억4600만회에 달한다. 유튜브 채널에 올라간 영상 대비 조회수가 높은 편이다.

오리온은 외국인 인플루언서 등을 출연시킨 ‘오!정상회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3편까지 나온 오!정상회담은 1~6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올해 처음 시작한 ‘오!당탕탕실험실’에서는 사내 연구개발부서인 오리온연구소와 함께 작년 품귀현상을 부른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을 초대형으로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

매일유업은 ‘2020 유튜브 웍스 어워즈’ 2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유튜브 웍스 어워즈는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디지털 캠페인을 선정해 축하하는 광고 시상식이다. 매일유업의 소화가 잘 되는 우유는 ‘유당불내러의 라떼 사발 드링킹’을 통해 ‘베스트 액션 유도상’을, 셀렉스는 ‘대반전 드라마’를 통해 ‘베스트 신규 브랜드 론칭상’을 수상했다. 유당불내러의 라떼 사발 드링킹은 1100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고, 대반전 드라마도 1784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TV광고와 오프라인 마케팅은 많은 준비와 비용이 필요한 반면 유튜브 콘텐츠를 통한 마케팅 효과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며 “TV광고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마케팅에 비중이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