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보톡스합의 후 대웅 美파트너사 2대 주주 오른다

2021-02-22 16:11
에볼루스 보통주 676만2652주 취득…2대 주주 등극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3년 반 동안 이어온 '보톡스 분쟁'을 잠정적으로 해결한 가운데,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EVOLUS)의 주식을 취득하고 2대 주주에 오른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디톡스 빌딩의 모습.[사진=연합뉴스]



22일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에볼루스의 주식 16.7%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수입금지 21개월 결정과 관련해 메디톡스, 미국 엘러간, 에볼루스 3자간 합의한 데 따른 결과다.

계약에 따라 에볼루스는 메디톡스와 엘러간에 합의금 3500만 달러(한화 약 380억원)와 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고, 미국에서 나보타를 판매할 수 있다. 메디톡스는 에볼루스 보통주 676만2652주를 약 535억원에 취득했다. 에볼루스는 주당 0.0001달러로 보통주를 신규 발행했다.

이번 합의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ITC위원회에 소송이 제기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갔다. 대웅제약은 이번 합의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합의로 미국 내 나보타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으며 에볼루스가 보유한 미국 재고도 판매가 가능하다.

다만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국내에서 민형사상 재판을 지속한다. 대웅제약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합의로 인해 미국 내 사업상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고 나보타 판매 재개의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빠른 시일 내에 (메디톡스와의) 국내 민∙형사 재판에서 승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메디톡스 측은 대웅제약과 국내 소송을 이어가되 합의할 여지를 남겨둔다는 입장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대웅제약이 합당한 조건을 제시하면 합의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