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미중 갈등 속...文정부, 한미일 3각 공조 강화 '박차'
2021-02-16 16:16
한·일 북핵 수석대표, 한·미·일 협력방안 논의
앞서 한·미 외교장관도 3국 협력 중요성 강조
"한·미 대북정책 조율 위해 불가피" 판단한 듯
앞서 한·미 외교장관도 3국 협력 중요성 강조
"한·미 대북정책 조율 위해 불가피" 판단한 듯
미·중이 최근 정상 통화에서 이어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사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신(新) 행정부 기조에 맞춰 한·미·일 3각 공조 회복에 힘쓰는 모양새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일 북핵 수석대표는 전날 저녁 유선 협의를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 진전을 위한 한·미·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통화를 통해 북핵·북한 문제 관련 한·일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또 지난 11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의 미·일 외교장관 전화 통화에서도 한·미·일 3국 조율 등을 통한 역내 협력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며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타결을 지지하는 한편, 한·미·일 3국의 차관급 회담을 만들 정도로 동맹 가치를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바이든 정부의 미국 국무부 주류 인사들은 한·미·일 3각 협력에 한·일 간 역사 문제가 더 이상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래서 계속해 동맹 복원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바이든 정부는) 한·미·일 관계가 안정돼야 대북정책이라든지 대중(對中) 압박이 효과를 가진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역사 분쟁을 방치하고 있다거나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이미지가 미국 국무부 내에 팽배하다"고 우려했다.
결국 문재인 정부로서는 동맹 중시 기조의 바이든 정부와 대북 코드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한·일 갈등을 봉합하고 한·미·일 3각 공조를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 교수는 "지금 바이든 정부의 국무부 인맥들이 오바마 행정부 때 한·일 위안부 합의를 추진했던 세력들"이라며 "이들이 한·일 갈등 해결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추동력은 분명히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