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2030년 車시장 25% PBV, 대중교통부터 물류까지

2021-02-16 08:11
현대차, PBV와 Hub, UAM 결합으로 이동의 경계 허문다
기아, 내년 최초 모델 'PBV01' 출시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PBV는 자율주행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탑승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이다. 대중교통부터 물류 산업까지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PBV는 2030년 전 세계 자동차 수요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PBV는 차량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요자의 요구에 적합한 모빌리티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자율주행 모빌리티이기 때문에 로보택시의 형태로 활용가능하다. 탑승객은 PBV를 통해 이동하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

국내 모빌리티 기업들도 미래 먹거리로 PBV를 점찍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3가지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중심에도 PBV가 있다. 현대차는 PBV와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3가지를 중점으로 이동의 경계를 허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하늘을 이동하는 UAM과 PBV가 Hub를 거점으로 연결해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Hub가 공항, 터미널과 같은 역할을 하고, PBV는 대중교통, 다목적 공간, 의료 서비스, 거주 공간, 팝업 스토어(푸드 트럭), 화물 운송, 무선 충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PBV는 자율 군집주행 기능을 통해 사람의 개입 없이도 여러 대의 차량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현대차는 자율 군집주행 기능이 상용화되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 물류 산업 생태계도 바꾸는 혁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전기차 전문 기업인 '카누'와 협력하며 다용도의 PBV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PBV가 실제 운행을 시작할 때는 더욱 많은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PBV는 친환경 모빌리티라는 점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환경규제가 대폭 강화되며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공개한 PBV는 지붕에 태양광을 이용할 수 있는 솔라 루프가 장착됐다. 이동 중 배터리가 방전되더라도 충전용 PBV를 이용한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을 토대로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NEF는 보고서를 통해 PBV가 2030년에는 2800만 대, 2040년에는 560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될 내다봤다.

기아도 PBV 시장 선점을 위해 일찌감치 나섰다. 기아는 PBV 개발을 위해 지난해 1월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또한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Arrival)에 전략 투자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도시에 특화된 소형 상용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기아는 내년 최초 모델인 'PBV01'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 지난 9일 열린 기아'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송호성 사장은 이같은 계획을 공개하고 "PBV 사업은 기아의 고유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라며 "48년 간의 군수차량 경험을 통해 특수 설계 역량과 생산라인을 보유하고있므며 외부 특장업체와의 파트너십 구축으로 생산 능력뿐만 아니라 유연한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자율주행 기술과 접목돼 PBV 영역을 크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30년 글로벌 판매 100만대 달성해 시장 글로벌 넘버 1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소개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가상 이미지. 자율 군집주행 기능을 활용해 교통사고없이 여러 대 차량이 유기적으로 이동한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