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DICE 줄 서서 탑승…기아 부스선 PBV 활용법 질문 세례

2024-01-10 18:35

관람객들이 현대차 부스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올해 CES 2024에서 가장 큰 전시공간을 꾸린 현대자동차는 수소,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생동감 넘치는 전시물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 부스에는 개막 첫날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부스 코너를 돌아서도 줄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오후 6시쯤 돼서야 줄이 줄어들었을 뿐 하루 종일 길게 늘어져 있었다. 글로벌 무대인 만큼 카메라를 들고 있는 기자들도 상당수 보였다.  

현대차 부스에는 로봇과 모빌리티 플랫폼이 직접 실증에 나서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는 바닥에 놓인 박스를 운반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로봇 개인 스팟은 스트레치의 움직임에 맞춰 이동해 물류 상하차 상황을 감시했다. 

수요응답형 셔틀인 '셔클', 자율주행 플랫폼 'TAP', 로보택시 등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기술 기반의 여러 실증 서비스도 운영했다. 운전을 하지 않을 때 거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공간 스페이스(SPACE) 앞은 포토존과 다름 없었다. 관람객들은 차 안쪽에 휴식 공간이 마련되고 외부 벽면마다는 다른 콘셉트의 디스플레이를 구성한 것에 대해 놀라워하는 듯 보였다. 남녀노소 몰려드는 관람객들을 보니 좀 더 폭넓은 범위의 사용자를 포용하기 위한 공공 모빌리티 콘셉트로 만들어진 의미를 알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CES 2024 전시관 [사진=현대차]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인 다이스(DICE)가 자리한 구역도 인기였다. 이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사용자와 차량이 1대 1로 소통하는 개인형 이동 수단으로 관람객들이 줄을 서 실내 탑승을 체험하고 있었다. DICE는 차량이 스스로 사용자의 일정과 목적지 등을 파악하고 목적지 주변의 명소나 식당 등을 추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현대차의 철학인 인간중심의 모빌리티를 실현하는 모델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스를 방문할 당시 DICE의 기술 설명에 대해 열을 올린 이유를 깨닫게 됐다. 

입구 앞의 9개 정사각형 테이블에는 각 계열사들이 개발 중인 수소 기술이 전시됐다. 특히 디오라마를 통해 쓰레기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W2H 공정 실증 과정을 상세하게 전달했다. 대형 스크린에는 유기성 폐기물이 수소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펼쳐졌다. 
현대차 CES 2024 부스 [사진=현대차]
한쪽에는 소프트웨어의 비전과 기술 현황을 알리는 전시물들이 자리했다. 차량의 카메라, 레이더, 센서들이 도로를 인식하고 자율주행이 이뤄지는 동작 구조를 구현한 전시물인 SDV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통합 제어기 HPVC 등이다. 

기아는 1021㎡ 규모로 부스를 꾸리고 목적기반차량(PBV) 시리즈를 전시했다. 화이트로 차량의 색상을 통일해 깔끔한 인상을 줬다. PBV는 미디어 데이 때 공개되자 취재진 사이에 탄성이 흘러나왔던 모델로 PBV의 실내 활용성에 대해 궁금해하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한 중국인 관람객은 활용 방법과 주행 거리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기아 CES 2024 부스 [사진=기아]
부스는 '영감을 주는 공간'이라는 테마 아래 파크, 시티, 홈, 팩토리의 전시존 4곳으로 구성됐다. 기아 전시의 핵심인 중형 PBV인 PV5는 밴과 같은 넓직한 공간을 자랑했다. PV5 베이직에는 극대화된 공간감을 누릴 수 있는 높은 전고, 시트를 회전시키지 않고도 자유자재로 방향 전환이 가능한 혁신적인 작동 방식의 슬라이딩 양방향 플립시트, 휠체어의 원활한 승하차를 위한 리프트 등 교통약자의 편의를 고려한 디자인과 기능이 다수 적용됐다. PV5 딜리버리 하이루프는 몸을 굽히지 않아도 되는 넉넉한 실내 전고를 갖췄다. 

PBV 콘셉트들 중 가장 넓은 공간, 가장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PV7과 단거리 물류 운송을 위한 소형 모델인 PV1도 전시됐다. 기아는 장거리 물류에 특화된 PV7과 좁은 공간에서도 민첩한 이동이 가능한 PV1의 연계를 통해 물류의 시작부터 라스트마일 딜리버리까지 포괄하는 최적의 운송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별도 야외 전시공간에서 'EV9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존'을 운영해 첨단 고속도로 주행 보조시스템(AHDA)과 고속도로 부분자율주행(HDP)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 CES 2024 부스에 전시된 PBV [사진=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