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친구 주식 얼마받나 보니…강한승 대표 "1인당 200만원"

2021-02-15 15:09
상장 추진 발표 후 첫 이메일 공지로 공식화
한화 200만원 상당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코로나19 이후 진입한 쿠친 수혜자 될 듯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둔 쿠팡이 현장 직원들에 대한 구체적인 주식 무상 부여 계획을 공개했다. 쿠팡친구와 물류센터 상시직 직원, 레벨 1∼3의 정규·계약직 직원에게 1인당 약 200만원 상당의 주식(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을 준다는 내용을 공식화했다.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는 15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에 진행되는 일회성 주식 부여 프로그램을 통해 (1인당) 약 2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상장 신고 서류를 통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상자는 정규직과 계약직 모두 해당된다. ​총액이 1000억원 규모임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해 약 5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셈이다.

올해 3월 5일 기준 쿠팡과 자회사에 재직 중인 쿠팡 배송직원(쿠팡친구)과 물류센터 상시직 직원, 레벨 1∼3의 정규직과 계약직 직원이다. 이들 중 그동안 주식을 부여받은 적이 있는 직원은 제외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배송 물량을 감당해온 새내기 쿠친들이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쿠팡 제공]

이들에게 나눠 주는 주식은 RSU다. 주식을 받은 날로부터 1년을 근무하면 50%를, 2년 근무하면 나머지 50%를 받는 방식이다. 강 대표는 "주식을 지급받은 후 반드시 귀속 기간 동안 근속해야 클래스A 보통 주식의 수령 및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식이 귀속된 이후에는 쿠팡의 내부자거래정책에 따라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주식을 수령하기 위해 직원들이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돈은 없다. 다만 관련해 발생하는 세금은 본인 부담이다.​

이번 이메일은 대상자에게만 발송됐으며 개별 부여 주식 수 등은 다시 공지할 계획이다. 쿠팡은 16일 오전 9시 30분부터 주식 부여 대상자들을 위한 상담 콜센터를 운영한다.

쿠팡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통주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쿠팡의 지주회사인 '쿠팡LLC'는 이번 상장을 위해 사명을 주식회사 '쿠팡INC'로 바꿨다. 뉴욕 증시 종목 코드는 'CPNG'로 정해졌다. 주식 수량, 공모 가격 범위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쿠팡은 이번 상장에서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한다.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상장 신고 서류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객을 위해 헌신한 것을 인정하는 의미로 일선 직원과 비관리직 직원(frontline workers and non-manager employees)에게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한승(Robert HS Kang)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 [사진=쿠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