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먹거리가 대세”…일반 식품 기능성 경쟁 본격화

2021-02-15 05:00
식약처, 지난해말 일반 식품 기능성 표시제 시행
기능성 표시 신제품 봇물…브랜드 콘셉트 전환도

풀무원 ‘PGA플러스 칼슘연두부’(왼쪽), 오리온 닥터유 제품들(가운데), 한국야쿠르트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3종.[사진=풀무원, 오리온, 한국야쿠르트]


#. 서울 동작구에 사는 30대 주부 최모씨는 최근 마트 매대에서 ‘칼슘 흡수 촉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문구가 담긴 두부를 봤다. 기존 제품과 비교하던 최씨는 효능이 강조된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최씨는 “가족들이 먹는 음식이니 이왕이면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구매 이유를 설명했다.

식품업계가 일반 식품에 ‘기능성 표시제’를 적용한 제품 출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정부가 과학적 근거를 갖춘 경우라면 일반 식품에도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는 길을 열면서다. 건강기능식품과의 구분을 위해 알리지 못했던 제품 효능을 홍보할 기회를 얻은 식품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14일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협회에 기능성 표시 식품으로 등록된 일반 식품은 20여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일반 식품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면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게 하는 일반 식품 기능성 표시제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인삼, 홍삼, 클로렐라 등 29종을 사용한 식품은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다.

국내 기능성 원료 개발을 유도하고 올바른 정보 제공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일반 식품은 기능성 표시가 불가능했다.

일본은 일반 식품 기능성 표시제를 2015년 도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일본 기능성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1895억엔(약 2조32억원)에 달한다. 2020년에는 3000억엔(약 3조1713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 두부부터 생수까지 기능성 식품 변신

이런 추세에 국내에서도 기능성을 표시한 일반 식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 기능성 표시 1호 일반 식품은 풀무원의 ‘PGA플러스 칼슘연두부’다. 건강기능식품 원료인 ‘폴리감마글루탐산’을 포함했다. 풀무원은 기능성 표시 2호 제품 ‘발효홍국나또’도 출시했다. 최근 비타민, 콜라겐, 칼슘을 담은 기능성 표시 음료 제품인 ‘리우먼바이탈’도 내놨다.

오리온은 과자 브랜드 ‘닥터유’의 브랜드 콘셉트를 기존 영양 설계 과자에서 기능성 식품으로 바꿨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제품명 역시 ‘닥터유 제주용암수’로 탈바꿈시키며 브랜드 카테고리도 확장했다. 기존 뉴트리션바, 음료 외에 젤리, 초콜릿 등 제형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과 롯데푸드도 각각 ‘밸런스밀 드링크’, ‘파스퇴르’ 제품들에 이눌린, 치커리 등 배변 활동에 도움이 되는 효능을 표시해 새롭게 선보였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와 ‘거꾸로 먹는 야쿠르트’, ‘멀티비타프로바이오틱스’ 등 식약처 인증 기능성 문구가 담긴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3종을 출시했다. 제품당 100억 CFU가 담겼다. CFU는 제품 1g당 유산균을 측정하는 단위다.

업계 관계자는 “기능성이 표시된 일반 식품은 기존 제품 대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이제 막 시장이 열린 만큼 기능성 표시 일반 식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