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이 나무보다 이산화탄소 흡수를 더 잘한다고?

2021-02-11 10:00
2050년 해양수산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 목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보통 나무가 온실가스를 흡수한다고 알고 있지만, 갯벌 등 해양 생태계도 이런 기능을 할 수 있다. 최근 블루카본(Blue Carbon)이 기후 변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온실가스 흡수에 갯벌 식물을 활용하는 블루카본 확대에 나선다.

지구온난화는 전 세계 공통의 난제가 됐다. 지구온난화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 기체가 하늘로 올라가 지구를 둘러싸 이로 인해 바람에 대기의 열이 지구 밖으로 나가지 못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을 뜻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 WMO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관측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인류 역사상 최고치인 403.3ppm을 기록했다.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지구가 뜨거워져 수온이 상승할 뿐 아니라 바다의 해수면이 높아져 해안 저지대 지역은 침수 피해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2020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이산화탄소를 줄인다고 하면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것을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숲 말고도 해양생태계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된다는 사실!

이를 블루카본이라고 한다. 블루카본은 어패류, 잘피, 염생식물 등 바닷가에 서식하는 생물뿐 아니라 갯벌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한다.

푸른 숲의 울창한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처럼 해양생태계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블루카본이 주목을 받는 이유가 있다. 유엔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해양생태계의 온실가스 흡수 속도가 육지생태계보다 최대 50배나 빠르다.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국제 연구기관과 단체들이 블루카폰에 대한 사업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블루카본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크게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는 블루카본 잠재력이 높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다양한 잘피와 염생식물, 넓은 갯벌 등 풍부한 블루카폰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자료=해수부 제공]

특히, 갯벌이 주목받고 있다. 갯벌은 오염물질 정화와 수산물 생산,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 계절에 따라 대륙을 이동하는 철새의 쉼터 기능을 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아마존 숲과 더불어 지구의 허파로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해 온실가스를 줄여주는 기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해양 생태계는 나무를 통한 그린 카본보다 훨씬 많은 탄소를 더 빨리 흡수할 수 있다. 물속은 산소가 거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박테리아가 산소 호흡을 하기 어렵다. 물속에 가라앉은 유기물은 이산화탄소로 분해되지 않은 채 곧바로 바닷속 흙에 묻힌다.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지 않고 갯벌이나 바닷속 토양에 저장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에 속할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갯벌의 경제적 가치는 단위 면적(1㎢)당 63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전체 갯벌(2482㎢)은 연간 약 16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될 만큼 소중한 자원이다.

해수부가 폐염전과 폐양식장 등 훼손되고 방치된 갯벌을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갯벌로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배경이다.

해수부와 해양환경공단은 블루카본과 염생식물, 잘피 숲 현장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블루카본과 관련된 학술대회를 진행하는 등 블루카본을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노력 중이다.

해수부는 오는 2050년 68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흡수할 수 있도록 갯벌, 바다 숲 등 블루카본을 확대할 예정이다.

50만톤의 갯벌을 복원하기 위한 사업과 바다숲 5만4000ha 조성을 추진한다. 흡수량 산정 기법 등을 개발해 국제협력(IPCC)을 통해 국가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반영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뿐 아니라 해수부는 2050년까지 연간 411만톤 수준의 해양수산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상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로드맵도 마련했다.

탄소중립이란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이다.

어업은 배출량의 37.5% 이상의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어선 개발과 전환 등 구체적인 방안을 올 하반기 중 마련할 계획이다.

해운은 올해 31척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28척을 저탄소 선박으로 전환하고, 2050년에는 무탄소 선박을 완전 상용화해 배출량의 75% 이상을 감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