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친환경 섬유 '리젠' 13년만에 의류브랜드로...효성티앤씨, 'G3H10' 공개
2021-02-08 15:30
효성그룹의 친환경 의류용 장섬유인 ‘리젠(regen)’이 13년 만에 의류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효성그룹은 2008년 폐페트병을 의류용 장섬유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그동안 투자를 지속해왔다. 리젠은 섬유, 원단 등 원료 형태로만 의류업체에 납품됐지만 이제부터는 효성이 직접 제작한 의류가 고객에게 전달된다.
효성그룹의 섬유화학 계열사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의류 브랜드 ‘G3H10(지쓰리에이치텐)’이 8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최초 공개됐다고 밝혔다. .
G3H10의 브랜드명은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키워드 △녹색(Green) △좋은(Good) △지구(Globe) 3개의 ‘G’와 △효성(Hyosung) △희망(Hope) △건강(Healthy) △사람(Human) △어떻게(How to) △조화(Harmony) △집(Home) △치유(Healing) △도움(Help) △행복(Happy) 10개의 ‘H’를 모아 완성됐다. 또 브랜드를 담당하는 패션디자인팀이 공덕(Gongdeok)역 3번출구 효성(Hyosung)빌딩 10층에 위치해 나온 이름이기도 하다.
B2B(기업 간 거래)기업인 효성티앤씨가 의류를 직접 제작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류 판매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으로 진행된다. 소비자들에게 투자를 받고 그 금액에 맞게 제품을 제공해주는 방식으로 관심도에 따라 주어지는 보상이 결정된다. 펀딩은 와디즈에서 이달 2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브랜드 론칭은 단순하게 섬유 공급하는 것을 넘어서 의류 브랜드 고객인 최종소비자들의 목소리까지 반영한 섬유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G3H10은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추구하는 친환경 브랜드다. 첫 제품도 친환경 트렌드에 맞게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젠섬유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목화에서 뽑아낸 오가닉코튼으로 만들어졌다. 맨투맨과 후드를 차콜, 아이보리, 올리브 세가지 색상으로 선보인다. G3H10의 첫 번째 시리즈(Re:make)는 효성티앤씨 인스타그램과 와디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22일까지 진행되는 펀딩에서 선착순 500명에게는 효성티앤씨의 항균성 섬유로 만든 마스크가 사은품으로 증정된다.
G3H10의 의류 제작은 코로나19로 의류 수요가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원단·봉제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효성티앤씨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G3H10 브랜드 제품을 출시해 중소 협력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섬유·의류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말 서울시 및 금천·영등포·강남구와 투명 폐페트병을 분리 수거해 재활용 섬유로 생산하는 '리젠서울(regen®seoul)'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서울시 등이 투명 폐플라스틱병의 별도 배출을 유인하고 분리수거하면, 효성티앤씨가 이를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서울로 탈바꿈하는 방식이다. 해당 섬유는 효성티앤씨와 상생협력 관계에 있는 친환경 패션스타트업 브랜드가 친환경 가방과 의류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