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들어간 증시... 저평가 중소형주에 투심 쏠릴까

2021-02-04 06:50

코스피, 3100 지키며 마감[사진=연합]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간 급등한 대형 성장주 대신 저평가된 중소형주와 가치주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87포인트(1.06%) 오른 3129.6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1.61포인트(0.37%) 오른 3108.42로 출발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주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는 종가 기준 약 7.8%의 등락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92.84포인트(3.03%) 하락했던 지수는 이튿날 80.32포인트(2.70%) 반등한 뒤 3100선 전후에 머물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은 여전하지만,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추가 상승 동력을 잃고 보합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 상승 추세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증시에 대한 관심을 접을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주요국의 확진자 수는 눈에 띄는 감소세"라며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조만간 다시 부상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의 주된 동력을 제공해 온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시장 친화적 태도를 최근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대형 종목들은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늘어난 만큼 그간 소외된 업종에 투자심리가 쏠릴 가능성이 크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매도 대전에 따른 게임스톱·AMC 등의 강세를 지켜보면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이나 업종에 대해서도 충분히 순환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KB증권은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상승 흐름에 피로감, 연기금의 코스닥 비중 확대 기대감이 중소형주와 코스닥 지수의 강세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은택 연구원은 "연기금의 비중 확대는 6월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순환매'이며 과거 강세장 사례를 보면 2월에는 일시적으로 코스닥의 상대적 우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건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등이 꼽혔다.

올해는 가치주와 중소형주의 강세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는 대형주 위주로 급등하며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 상대비율은 역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과거 트렌드를 살펴봤을 때 평균 회귀 현상에 따라 중소형주와 대형주 간 밸류에이션 괴리가 줄어들 확률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