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쌍용차] 공장 오늘부터 멈춘다..."부품 조달 어려워"

2021-02-03 08:31
3~5일 평택공장 가동 중단
협력사 납품거부…생산차질 우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공장이 또다시 멈춰선다. 일부 협력업체가 미결제 대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부품 공급을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유력 인수 후보인 HAAH오토모티브 홀딩스의 출국으로 'P플랜(사전회생계회생제도)' 실행이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당장 생산 차질까지 겹치며 위기가 커지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사흘간 경기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구체적으로 평택공장 조립 1·3팀의 휴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간 동안 직원들은 임금의 70%를 받으며, 필수 인원은 출근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협력사의 납품 거부에 따른 생산 부품 조달 차질로 생산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모든 차종의 생산 차질과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졌다.

앞서 쌍용차는 1~2일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평택공장 조립 라인의 가동과 중단을 반복했다. 외국계를 포함한 대기업 부품업체와 일부 영세 중소 협력업체들이 부품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쌍용차 협력업체 비상대책위는 지난달 28일 쌍용차와의 간담회에서 논의 끝에 쌍용차의 정상 가동을 위해 P플랜 돌입에 동의하고 부품 납품도 지속하기로 했다.

다만 협력업체 16곳이 대표로 참여한 비대위의 결정에 일부 대기업 부품업체와 영세업체가 반발하며 부품 납품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작년 12월 21일 기업 회생 신청 직후 대기업 부품업체가 현금 결제를 요구하며 부품 납품을 중단하는 바람에 평택 공장의 가동을 이틀간 중단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오는 8일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부품 협력업체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생산 재개는 더 미뤄질 수도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 2일 쌍용차의 잠재적 투자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지난달 중순 방한 이후 쌍용차의 자료 제출이 늦어져 P플랜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출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