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품위' 강조한 정세균...LG·SK 배터리 갈등엔 재차 쓴소리
2021-02-02 17:28
'북풍 카드' 꺼낸 야당 저격 분석도
"LG·SK, 쟁송 말고 빨리 세틀(해결)"
"LG·SK, 쟁송 말고 빨리 세틀(해결)"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정치의 품위'를 강조해 눈길을 끈다.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가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지원 의혹과 관련한 야당 공세에 우회적으로 일침을 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문을 공유하고 "오랜만에 정치의 품위를 느낄 수 있는 격조 있는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싸움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과 금도가 있다"며 "원칙도 금도도 내팽개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선동하는 정치는 국민 불행으로 귀결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지 국민이 정치를 걱정해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LG와 SK 간 전기차 배터리 소송에 대해서도 "너무 법적인 쟁송만 하지 말고 좀 빨리 '세틀'(해결)을 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규제 샌드박스 2주년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후 취재진들과 만나 'LG와 SK의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소송 중재 노력을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더 할 말이 없다"고만 했다.
또 취재진이 중재 진척 여부를 거듭 묻자 "모른다. 거기에 내가 매달리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달 28일 진행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양측 간 소송전에 대해 언급하며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정 총리는 또한 자신이 양사 최고 책임자들과도 논의해봤다며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