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G 1000만 겨우 턱걸이...가입자 목표달성 '실패'

2021-01-29 16:13
전체 5G 가입자 총 1180만명...1500만명 달성 못해
'코로나19·품질논란' 이통 3사 별 가입자 실적도 '흐림'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5G 가입자 유치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는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 5G 가입자 목표치를 당초 1500만명에서 120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지난해 12월까지 5G 가입자는 결국 1200만명도 넘어서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데다 5G 품질논란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5G 가입자 수는 1185만1373명으로 전월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전월(9.5%) 대비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결과다.

앞서 이통3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제시한 5G 가입자 목표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이통3사는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연간 목표치(가이던스)로 최대 1700만명을 제시했으나, 이를 1200만명까지 낮췄다. 이통3사도 각 사별 목표치를 당초 △SK텔레콤 6~700만명 △KT 450만~500만명 △LG유플러스 450만명 선에서 약 10~15% 가량 낮게 조정했다.

지난해 이통3사 별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547만6055명(46.2%) △KT 361만7471명(30.5%) △LG유플러스 275만1942명(23.2%) 등이다. 3사 가입자 수 모두 하향 조정한 목표치에는 대체로 부합했지만 5G 상용화 당시 내건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오프라인 판매점 등이 타격을 받으면서 판매량이 예상을 하회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0의 경우 전작 대비 판매량이 30% 이상 급감했다. 또한 상용화 1년이 지나도 이어진 5G 품질논란 역시 가입자 발목을 잡았다.

다만 하반기 애플 아이폰12와 갤럭시S20 FE 등 다양한 5G 스마트폰 출시 등에 힘입어 가입자 증가 속도는 조금씩 빨라졌다. 전월 대비 5G 가입자는 9월 6.82%, 10월 7.95%, 11월 9.5% 씩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유통 중인 5G 전용 스마트폰 수가 늘어났고, 이통3사 모두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한만큼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알뜰폰 후불 요금제 가입자 수는 344만8198명으로, 전월 대비 1만5814명 증가했다. 5G 알뜰폰 가입자는 5905명으로, 전월 대비 1258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