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기아, 코로나 벽 뚫었다…작년 역대 최고 매출

2021-01-27 14:42
매출 59조1681억원…영업이익 2조665억원
판매 7.6% 줄었지만…수익성 대폭 개선
올해 판매목표 292만2000대…12.1%↑

 새 로고 현판이 적용된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기아 사옥. [사진=기아 제공]

기아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대비 2.8% 성장했다. 올해는 K7 후속모델, 전용 전기차 'CV' 론칭 등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해 나간다는 목표다.

기아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매출 59조1681억원, 영업이익 2조66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19년 대비 1.8% 성장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2.8% 증가했다. 

기아는 지난해 도매기준 국내에서 전년 대비 6.2% 증가한 55만2400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0.7% 감소한 205만4432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260만 6832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로 ​판매대수는 다소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늘었다. 고수익 신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4분기 영업익 1조원 돌파··· 사상 최고치

특히 4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엽이익을 거둬들이며, 분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6조9106억원(5.0%↑), 영업이익 1조2816억원(117.0%↑), 경상이익 1조1161억원(130.2%↑), 당기순이익 9768억원(182.0%↑)을 기록했다.

4분기 기아는 도매기준 국내에서 전년 대비 5.2% 감소한 13만7389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2% 증가한 60만5306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과 유사한(0.005% 감소) 74만2695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폭 감소, 국내 공장 부분 파업 등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쏘렌토, 카니발, K5 등 주요 신차 판매 호조로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해외 시장은 미국에서 고수익 차종으로 자리매김한 텔루라이드 판매 확대와 더불어 인도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레저용차량(RV)의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수익성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올해, 수익성 개선 집중··· 목표 238만대 

기아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영향 장기화 및 비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대한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보고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개선 지속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 실적 대비 12.1% 증가한 292만2000대(CKD 포함)로 잡았다. 국내는 전년 실적 대비 소폭 감소한 53만5000대, 해외는 전년 실적 대비 약 16.2% 증가한 238만7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년 높았던 수요의 기저효과와 개소세 인하폭 축소 등으로 전체 산업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K5,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모델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와 K7 후속 모델, 신형 스포티지, CV의 성공적인 론칭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쏘렌토 등 경쟁력 높은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유럽에서는 CV를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 및 브랜드 위상을 강화할 예정이다. 인도는 셀토스와 쏘넷 등 인기 차종 판매 확대를 지속하고, 인도네시아 등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본격화한다.

한편, 기아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1000원(배당성향 기준 26.7%)으로 결정했다. 이는 수익성 회복과 재무적 안정성을 균형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기아는 중장기 전략 및 손익 목표와 관련, 내달 9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전략을 보다 구체화해 주요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