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산 백신 구매국 불만 잠재우기 나서

2021-01-27 08:20
관영언론 자국산 백신 홍보... "중국 백신 안전해"
구매국들, 불만 여론 거세... "중국, 백신 외교 역풍"

[사진=시노백 웨이보 캡처]

“중국산 백신은 안전하다. 접종자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26일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는 ‘중국산 백신은 안전한가? 효과는 어떤가?’라는 제목의 문답식 기사를 통해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기사에서는 중국 최대 국유 제약기업이자 현재 백신을 출시한 시노팜의 직원이 “임상 시험 당시였던 지난해 3월 이미 백신을 맞았다”며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2주 뒤 높은 항체 수준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기사에서 12개의 질문에 대해 전문가와 관계자 등의 답변을 기술하며  중국산 백신은 안전하고 충분히 효과적이며, 엄청난 기술과 비용을 투자해 개발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같은날 중국 관영 CGTN 앵커 류신은 트위터를 통해 “외국 언론들은 독일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들을 취재하지 않는 이유가 뭔가”라는 글을 올렸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 글을 공유했다. 미국산 백신에 대한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중국산 백신이 더 낫다고 홍보한 것이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조지 가오 센터장도 미국 백신 제약사가 기존에 알려진 방식이 아닌 새로운 기술로 백신을 만들었다며 미국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처럼 중국이 자국산 백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최근 중국 백신을 구매한 일부 국가들이 백신의 효과성을 불신하고, 불투명한 정보 공개와 배송 지연 등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의 경우 일부 국회의원들이 정부가 중국 시노백의 백신을 구입한 결정을 비판했다.

시노백 백신을 사들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중국산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취지로 불안해하는 국민들을 달래고 있다.

나라별로 시노백 백신에 대한 효능을 임상시험한 결과 들쑥날쑥한 결과가 나오면서 백신 신뢰도가 흔들린 것이다. 효능이 가장 높게 나온 곳은 터키로 발표에 따르면 91%의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68%의 결과가 나왔다. 급기야 브라질은 1월 첫째주 시험에선 78%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가 일주일 만에 50.38%라고 정정했다.

터키와 브라질에선 중국 제약회사의 백신 배송 지연이 문제가 됐다. 터키는 지난해 12월까지 1000만 회분의 시노백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고 국민에게 약속했지만, 이달 초까지 확보된 물량은 300만 회분에 그쳤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앞세워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높이려고 했지만, 배송 지연에 약효에 대한 논란까지 겹쳐 역효과가 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