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 외교' 박차...UAE서 시노팜 코로나 백신 생산한다

2021-03-29 08:15
UAE, 중국 시노팜 코로나 백신 첫 해외 생산국

[사진=웨이보 캡처]

아랍에미리트(UAE)가 중국 제약사 중국의약집단(中國醫藥集團·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첫 해외 국가가 됐다. 중국이 '백신 외교'를 펼치며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노팜 산하 중국생물기술(CNBG)은 "UAE의 그룹 42와 합작사를 세우고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면서 "UAE를 첫 번째 코로나19 백신 허브로 설정, 생산 라인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올해 가동될 새 공장에서 최대 2억 회분의 백신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월간 200만 회분을 생산할 수 있는 걸프제약산업(GPI)의 PSC공장이 이미 소규모 생산은 시작한 상태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UAE가 4월부터 시노팜 코로나 백신을 생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생산 계약으로 중국은 UAE와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발판으로 중동에 대한 영향력을 더 키울 것으로 블룸버그가 전망했다. 앞서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UAE에서는 코로나 백신 개발⋅공급을 위한 양측의 포괄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지난 2018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UAE를 공식 방문해 양국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합의했었다.
 
중국-중동 관계 전문가인 조너선 풀턴 UAE 자이드대 교수는 "이번 계약은 UAE가 중동에서 중국이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이면서 이 지역 다른 국가들과의 연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