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항만 물동량 8.9% 줄어…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첫 감소
2021-01-21 11:36
컨테이너, 미주지역 수요 반등 속 0.5% 감소…비교적 '선방'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모두 14억 9735만t으로, 전년(16억 4397만t) 대비 8.9%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출입 물동량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정책으로 인한 발전용 유연탄 수입량 감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EU(유럽연합)·미국 등의 소비 부진에 따른 원자재 및 소비재 교역량 감소 등으로 전년(14억 2915만t) 대비 10.8% 크게 감소한 총 12억 7456만t으로 집계됐다.
컨테이너 물동량(TEU 기준)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 4월부터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9월 이후 미주지역 수요 반등에 따른 물동량 회복과 미주·동남아 항로 임시선박 투입 등 수출화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통해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전년(2923만TEU) 대비 0.5% 감소한 2908만 TEU를 기록했다.
더구나 최근 15년간(2006∼2020년) 전년 대비 물동량 추이를 보면,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로 2009년 물동량이 감소(5.5%↓)한 이후 물동량 자체가 감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의 첫 감소인 셈이다.
다만, 해수부는 올해 일정 부분 물동량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년도 큰 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경우 큰 폭의 회복세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해수부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