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바이오 시장, 2030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로 키운다

2021-01-14 13:01
소재 수입의존도 70%→50%로 낮출 예정

3차 해양수산발전 기본계획 발표하는 문성혁 장관 [연합뉴스]



오는 2030년까지 해양바이오 시장을 1조2000억원 규모로 정부가 키울 예정이다. 해양바이오 기술 수준 역시 선도국의 80%까지 따라잡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해양수산부는 14일 이같은 해양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를 담은 '세계 해양바이오시장 선점 전략'을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에서 보고했다.

해양바이오 산업은 해양생물에서 바이오소재로 쓸 수 있는 물질을 추출해 개발하는 사업이다. 전 세계 약 33만 종의 해양생물 중 1%만 바이오 소재로 활용되고 있어 앞으로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다만, 미국, 유럽 등 선도국가와 비교해 국내 산업은 여러모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사도 짧고 영세한 업체만 즐비할 뿐이다. 시장도 5437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에 해수부는 현재 선도국의 78.6% 수준에 머무는 국내 기술 수준을 2030년 80%까지 따라잡을 뿐더러 소재 수입의존도를 70%에서 50%로 낮출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해양바이오 시장을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올해에는 1500t급 이상 규모의 해양생명자원 전용 조사선 건조를 위한 작업에도 나선다. 연구개발(R&D)에 성공한 후 사업화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인·허가 기준을 개선하고 관련 절차와 자료 작성법 등을 자세히 안내하는 지침도 제공할 계획이다.

해역별 특성에 맞춰 해양바이오 특성화거점도 조성할 예정이다. 서해권은 기업의 사업화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거점지역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남해권은 바이오 소재 생산시설 등을 통한 소재 공급기지로, 동해권은 기초 연구와 융복합 연구의 거점으로 조성한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한국바이오협회와 해양바이오학회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인 '해양바이오 연구혁신 추진단'(가칭)을 구성한다. 이후 해양생물 유기반도체 소재나 생체모방 수중 호흡장치 등 혁신·도전형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바다를 오염시키는 폐어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바이오플라스틱 소재의 생분해성 어구도 만든다.

해조류를 활용한 인공 참치 등 대체 수산물과 3D 푸드 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수산식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도 개발한다. 

해양생물의 형태적·생리적 기능을 모방한 수술용 로봇이나 고강도 경량 소재 등 융복합 신소재 개발에도 나선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대책을 근간으로 삼아 해양바이오산업이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