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코로나19 기원 조사 놓고 WHO 이사회서 '기싸움'

2021-01-19 07:55
美 "자료 공유 보장해야" VS 中 "조정과 협조 필요"

[사진=아주경제DB]

미국과 중국이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를 둘러싸고 충돌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가렛 그리스비 미국 보건복지부 대표는 WHO 이사회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이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간병인, 이전에 감염된 환자, 실험실 종사자 등을 인터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리스비 대표는 "조사팀이 발병과 관련한 모든 의학 자료와 샘플을 공유할 수 있도록 중국이 보장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촉발시킨 기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측은 이와 관련해서 반발했다. 쑨양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표는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연구는 과학적 성질의 것"이라면서 "(그것은) 조정과 협조가 필요하다. 정치적 압박은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4일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한 WHO 전문가팀이 중국에 도착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19년 12월 31일 WHO에 우한에서 원인불명 폐렴이 집단 발병했다고 보고한 지 1년이 지나서야 성사된 것이다. 

당초 WHO는 다국적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팀을 이달 초순 중국에 보낼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이 비자 문제 등을 이유로 이들의 중국 입국이 늦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