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메이드 인 인디아’로 현지시장 장악력 확대

2021-01-11 10:58
신형 i20 수출 개시…인도서 출시 두달 만에 예약 3만건 돌파

현대자동차가 인도 모디 정부의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에 적극 부응하는 동시에 현지 시장 장악력 확대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최근 '올 뉴 i20(all-new i20)'의 수출 개시를 발표했다. i20은 현대차가 유럽과 호주, 인도 시장 등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소형 해치백 차량이다. 2007년 첫 출시 후 지난해 11월까지 51만6000대가 수출됐다. 올 뉴 i20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인도 내수 시장에서도 2개월 만에 예약 건수 3만5000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번 신형 i20의 수출이 새로운 메이드 인 인디아 10년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독립인도 캠페인 ‘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Atmanirbhar Bharat)’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디 인도 총리는 2014년 집권 이래 인도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드 인 인디아 프로그램을 펼쳐왔다. 지난해 5월에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라는 이름의 자립 인도 정책을 발표했다. 수입을 줄이고, 중국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인도 정부의 방향에 따라 현대차의 인도 사업도 꾸준하게 성장해 왔다. 현대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인도에서 누적 수출 3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2008년 3월 50만대를 넘어선 뒤 2010년 3월 100만대 기록, 2014년 3월 200만대를 달성했다. 현재 현대차 인도 법인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 산트로를 비롯한 10개 모델을 전 세계 8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내수 판매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4만7400대를 판매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5만6605대를 판매해 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초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가 하반기가 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현대차의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7%가량으로 2위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42만3642대, 수출은 9만89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타이어 제조업체인 콘티넨털AG와 앱티브Plc 등 인도 부품사들에 현지 생산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맞춰 현대차도 인도에서 제조하는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대신 인도에서 남미와 동유럽 공장 부품을 조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자동차 시장이 아직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곳"이라며 "현대차의 인도 내수 판매와 수출 모두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올 뉴 i20'all-new i20. [사진=현대자동차 인도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