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8차 당대회 5일 연속 진행…김정은 폐막 선언·열병식은 언제쯤?

2021-01-09 08:49
노동신문 "대회 9일에도 계속된다"…10일 폐막 전망
중앙검사위 보고·규약개정·지도기관 선거 진행 될 듯
정부관계자 "참가규모 늘어 개최기간도 길어질 수도"

지난 8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 4일차 회의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당 대회는 이날도 계속된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 차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9일에도 이어지면서 대회 폐막 시기와 열병식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열린 당 대회 4일 차 회의 내용을 전하며 “대회는 계속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앞서 제8차 당 대회가 이달 초순에 열린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 초순이라고 하면 1일부터 10일을 뜻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당 대회가 주말에도 이어지고 오는 10일에 폐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김 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제8차 당 대회는 이날까지 5일 연속 열리고 있다.

개막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김 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가 진행됐고, 전날에는 김 위원장의 사업보고에 대한 대회 참가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신문은 4일 차 회의의 첫째 의정이 ‘조선로동당(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에 대한 토론이라면서 리일환·김덕훈·박정천·리병철·리선권·조용원·문경덕·박철민 등이 토론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토론자들은 우리 당과 혁명발전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과학적인 투쟁노선과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전면적으로 반영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역사적인 보고를 전폭적으로 지지찬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는 새로운 발전단계에로 이행한 우리 혁명의 성숙된 요구에 맞게 당의 영도력과 전투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며 우리 식 사회주의건설의 새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진로를 명확히 밝힌 강령적 지침”이라고 부연했다.

신문은 “토론들에서는 당 대회가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들에 미달한 문제, 당 사업에서 친현실적이고 친인민적인 방법을 적극 구현하지 못한 문제를 비롯해 자기 부문의 결함들이 냉정하게 비판됐다”고 했다.

아울러 “일군들이 난관 앞에서 패배주의, 보신주의에 빠져 책임적으로 일하지 않는다면 당 결정이 제대로 관철될 수 없고 발전과 혁신이 이룩될 수 없다는 교훈이 심중히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4일 회의는 일하는 대회, 투쟁하는 대회, 전진하는 대회의 성격에 맞게 전체 참가자들의 혁명적 열정을 끝없이 분출시키고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제시된 투쟁강령을 실현하기 위한 행정에서 성스러운 책무를 다해나갈 억척의 신념과 투철한 각오를 백배해줬다”고 평가하며 대회가 계속된다고 전했다.
 

지난 8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 4일차 회의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이날 5일 차 회의에서 당 대회 두 번째 의정이었던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당 대회에서 당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을 주요 의제로 거론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앞서 4일 차 회의에서 당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5일 차 회의에는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김 위원장의 폐회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10일에는 열병식, 평양시 군중시위, 맹세문 채택 등 당 대회 폐막 행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당 대회 참가자 규모가 예전보다 2000명 정도가 늘어난 만큼 당 대회 개최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당 대회는 1차(1945년)·2차(1948년)·7차(2016년) 때는 4일간, 6차(1980년)는 5일간, 3차(1956년)는 7일간, 4차(1961년)는 8일간, 5차(1970년)는 12일간 진행됐었다.

전문가들은 앞서 북한이 당 대회가 끝난 시점에 피날레 형식으로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전망하며 김 위원장의 생일인 지난 8일을 열병식 개최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북한 내 열병식 개최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제8차 당 대회가 여전히 진행 중임에 따라 열병식 시기도 오는 10일이 될 듯하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한에 내린 폭설로 인해 전략무기 등의 이동이 지연될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 등은 당 대회 개막 전부터 북한 평양의 위성사진을 분석, 평양 김일성광장에 수천 명의 병력과 수백 대의 군용 차량이 집결됐다며 열병식 개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