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운용 "올해 신흥국·유럽 증시 주목…韓 수출주·가치주 유망"
2021-01-05 12:37
21일 베어링자산운용은 '2021년 글로벌 증권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백신 보급 확산과 선진국 경기 회복 모멘텀 강화,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등 증시를 둘러싼 우호적인 요인을 고려하면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전망을 내놨다.
베어링운용은 "백신의 효과와 지속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남아 있지만,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최악의 정점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수 개월간 백신의 유효성이 입증된다면 접종을 먼저 시작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반기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마련된다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과 유럽 주식시장이 특히 긍정적"이라고 집었다.
다만 "세계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그동안 엄청나게 공급된 유동성 환수에 대한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서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래도 운용사는 "과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정책이 1930년대 대공황을 심화시켰던 경험을 감안하면 경제활동참여율이나 실업률 등 각종 경제지표 개선을 확인한 다음 신중하게 유동성 회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Fed가 통화긴축에 나서게 될 시점은 빨라도 2022년 이후가 될 것이므로 2021년 시장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수출주로는 IT와 자동차 관련 업종을 꼽았다. 베어링운용은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구축이나 4차 산업 성장과 관련된 기업들은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며 "또,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강하게 추진되고 있는 친환경과 저탄소 정책 이슈가 있는 전기차, 2차 전지 기업도 유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산업이든 기술혁신으로 인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의 영향이 점차 완화될 것을 감안해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과도하게 조정된 경기순환주나 배당주, 그리고 양호한 기초체력(펀더멘털)에도 상대적으로 성과가 낮았던 여행주·소비재 관련 가치주도 눈여겨봐야 할 종목들"이라며 "주가 차별화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개별종목을 선별하는 작업이 투자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제언했다.
올해 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시장 금리 상승에 대한 압력이 앞으로 커질 수 있지만, 경기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까지는 상승 속도가 제한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절대금리 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일드를 제공하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채권에 대한 수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수요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크레딧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확대된 낮은 투자등급 채권(A등급)에서 매력적인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