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T 기가지니에서 가장 많이 찾은 단어 '코로나' '트로트'

2020-12-30 09:04
KT, 270만 AI서비스 사용자 대화 분석 '기가지니 말해랭킹' 공개
홈서비스 사용량 전년대비 대폭 증가...코로나19 영향

KT는 AI 서비스 ‘기가지니’ 사용자들의 대화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2020년 기가지니 말해랭킹’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KT 제공]

KT가 AI 서비스를 이용한 사용자들의 발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화두는 단연 코로나19였다. 서비스 통계 분석에서도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간이 증가한 결과가 나타나며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의 생활 패턴을 읽을 수 있었다.

KT는 올해 AI 서비스인 '기가지니'의 270만 사용자들의 대화를 종합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인 '2020년 기가지니 말해랭킹'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기가지니의 월평균 발화량은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AI 스피커를 더 자주 이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올해 가장 발화량이 많이 증가한 키워드는 '코로나', '트로트', 'BTS', '기생충', '넷플릭스'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기가지니 이용 패턴도 홈 서비스 위주로 나타났다. 특히 헬스장 이용이 어려워지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부터 현재까지 '홈트레이닝' 관련 발화량이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특히, 집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운동에 대한 니즈를 반영하듯 '요가(113.7%)', '스트레칭(102.6%)', '필라테스(96.5%)'와 관련된 발화가 전년대비 크게 상승했다. 건강과 체중 고민이 늘어나며 ‘다이어트(48.5%)’, ‘복근(68.0%)’ 관련 발화도 증가했다.

집에서 가볍게 즐기는 스낵게임도 늘었다. 끝말잇기, 나라 맞히기, 난센스퀴즈 등의 스낵게임은 2019년 대비 이용량이 128% 상승했다. 특히 끝말잇기 서비스는 인기 TV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해 평시 대비 10월 이용량이 173% 증가했다.

‘핑크퐁 칭찬하기’, ‘소리동화’, ‘스콜라스틱 AI튜터’ 등 기가지니 대표 서비스 중 하나인 키즈 서비스는 이용량이 전년 대비 140%나 상승했다. KT 측은 이를 "코로나19 이후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가 많아져 놀이와 교육을 위해 다양한 AI 키즈 서비스를 이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노래방 서비스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신규 발매된 곡들보다는 기존 음원이 강세를 보였으며, 드라마 OST와 트로트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연간 순위 1위는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 2위 '아로하(슬기로운 의사 생활 드라마 OST)' 3위 '섬 집 아기' 순이다.

특히 동요인 ‘섬 집 아기’가 타 인기곡들을 제치고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아기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 늘면서, 자장가로 많이 불리는 '섬 집 아기'의 인기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해부터 열풍을 불러 일으킨 트로트는 올해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했다. VOD의 경우 2019년 미스트롯의 이용량 대비 2020년 미스터트롯의 VOD 시청 건수는 376% 증가했다.

음악감상에서도 트로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기가지니 출시 초부터 항상 가장 높은 순위를 자랑하는 '동요' 카테고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중 트로트 가수의 순위가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인기 뮤지션에는 트로트 가수가 홍진영(6위), 나훈아(9위)가 자리했으나 금년도에는 ‘나훈아’(4위) ‘임영웅’(6위), ‘영탁’(7위) 3명의 뮤지션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기생충'과 관련된 대화는 지난 2월 아카데미 수상 시점에 평월 대비 472% 상승했다. 관련 발화 순위는 1위 기생충, 2위 봉준호 감독, 3위 송강호 4위 오스카상, 5위 조여정 순이었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감독이나 배우 등 관련 정보 탐색으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편, 하반기에는 기가지니로 넷플릭스를 감상할 수 있게 되면서 넷플릭스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으며, 프로야구에 대한 대화도 지난해 대비 48%가 증가했다. 올해 무관중 경기가 지속되며 집에서 야구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KT 위즈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로 7~11월의 KT 위즈 관련 대화는 전년 대비 194% 늘었다.

최준기 KT AI/BigData사업본부장 상무는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 따라 집콕생활이 늘면서 기가지니를 각 가정에서 더욱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해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더욱 스마트한 AI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년대비 기가지니 서비스 이용량 증가율. [사진=K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