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떠난 티맵모빌리티 첫 발..."5G·AI로 모빌리티 새바람 일으킬 것"

2020-12-29 14:50
29일 분사...이종호 SKT 모빌리티사업단장 체제로 첫 발
2022년까지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출시 예정
ICT 기반 혁신 서비스 출시·우버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 과제

사진은 박정호 사장이 주주들에게 모빌리티 사업 추진 의미와 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품을 떠난 티맵모빌리티가 신설법인으로 분사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을 앞세우고, 택시와 렌터카, 플라잉카(Flying Car)까지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다. 이제 티맵모빌리티는 통신을 넘어 뉴 ICT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SK텔레콤의 핵심 사업 부문으로 성장을 견인한다.

티맵모빌리티는 29일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 대표이사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1월 1일부터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 및 자회사 직원, 신규 채용한 경력직 직원들이 합류한다. 인재 확보 과정을 거쳐 내년까지 총 250명 규모로 몸집을 키운다.

티맵모빌리티의 목표는 다양한 서비스를 한 앱에서 편리하게 구독하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티맵모빌리티는 △주차·광고·보험상품을 연계하는 티맵 라이프 플랫폼 △택시호출 등 승차공유 서비스(e-헤일링) △티맵오토 등 차량 내 정보 제공 서비스 등의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이 서비스들을 아우르는 올인원(All-in-One) 플랫폼을 오는 2022년 출시한다.

더 나아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를 국내에 확산하겠다는 비전도 내걸었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티맵의 기술을 기반으로, 플라잉카 전용 내비게이션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모빌리티를 통신, 미디어, 커머스, 보안에 이은 다섯 번째 핵심 사업부문으로 낙점하고 티맵모빌리티를 분사해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인 우버와도 손잡고 택시호출 공동사업을 위한 합작회사(JV)도 세운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5000만 달러(약 546억1500만원)를 투자하고, JV에는 1억 달러(1092억원)를 추가 출자한다.

향후 티맵모빌리티의 과제는 모빌리티 시장 내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다. 티맵의 경우 내비게이션 부문에서는 국내 1위지만, 티맵택시의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와 타다 등 경쟁사에 비해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차세대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모빌리티 혁신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과 동시에, 모빌리티 시장 경험을 보유한 우버와의 협력을 구체화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가 될 전망이다. 우버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중 예정한 JV설립에 앞서 오는 1월 가맹택시인 '우버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JV 설립이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우버코리아와 티맵택시 사업부문이 협력해 내년 중 JV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식사, 주거 외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게 교통이며, 우리 일상에서 모바일 다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모빌리티"라며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로 사람과 사물의 이동방식을 혁신하며 모빌리티 생태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모빌리티 전문회사를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진=티맵모빌리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