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 개인화된 내비로 '스마트 자동차' 주도권 쥔다

2024-04-04 09:12
글로벌 SDV 시장 2030년 850조 확대 전망
2000만 데이터 기반 개인화로 승부수
운전·행동 습관 학습해 서비스 추천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데이터혁신 담당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미래 SDV 확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영훈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장에서 본격적인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인 '티맵 오토'의 기능을 고도화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통해 그간 축적해온 데이터가 최대 경쟁력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미래 SDV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SDV는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먹거리 사업 중 하나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글로벌 SDV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850조원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SDV의 핵심은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을 갖춘 내비게이션이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 SDV 시장에서 티맵 오토로 현재 2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데이터혁신 담당은 "티맵 오토는 작년에만 매출액이 23% 늘어나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오는 2026년까지 매년 30%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가속화 하기 위한 '넥스트 콘셉트' 전략도 공개했다. 하나의 명령어로 단순히 하나의 결괏값만 수행할 수 있던 기존 방식을 넘어서, 사용자 행동을 통해 맥락을 유추하고 이를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킨다. 이를 기반으로 길 안내 외에 음악, 동영상 등 즐길 거리도 함께 제공한다.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도 적시 적소에 공급한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와 주요소 등 주요 결제 지원 시스템은 이미 갖췄다.
 
머신러닝(기계학습)과 AI를 통해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추천하기도 한다. 학습된 정보를 기반으로 주말 오전 운전자에게 "오늘은 테니스장으로 갈까요?"라고 먼저 묻는 식이다. 지도 역시 이동 간 발생하는 모든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킨다. 단순 교통상황 외에 관광 명소, 맛집 등의 정보를 복합적으로 제공한다.
 
티맵 오토의 선진화된 경쟁력은 이미 시장에서 상당 부분 인정받은 상태다. 벤츠·BMW·기아를 포함한 18개 자동차 브랜드와 협력을 맺고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품질·보안·개발 절차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표준에 부합하는 전문성도 갖췄다. ISO·SAE 21434 등 글로벌 인증을 확보했다.
 
SDV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서비스 업데이트'를 지원하기 위한 구조도 체계화했다. 자체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 솔루션 외에 티맵 인포테인먼트 패키지에 포함된 차량용 앱스토어인 '티맵스토어'를 통해서도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박 담당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자동차를 '차세대 스마트기기'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며 "2000만명 이상의 사용자 데이터를 보유한 티맵은 이를 기반으로 개별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완벽하게 구현해 SDV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