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변종 코로나' 공포에 혼조...애플 강세에 나스닥만 '방긋'
2020-12-23 06:43
다우 0.67%↓ S&P500 0.21%↓ 나스닥 0.10%↑
영국발 '변종 코로나'에 이틀째 급락…WTI 2%↓
영국발 '변종 코로나'에 이틀째 급락…WTI 2%↓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의회가 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통과시켰지만,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이 투심을 짓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00.94p(0.67%) 하락한 3만15.51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7.66p(0.21%) 빠진 3687.26을 기록하며 사흘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65.40p(0.10%) 뛴 1만2807.92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것.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자 전 세계는 감염 공포에 휩싸였다. 변종 코로나(VUI-202012/01)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가량 높다. 또 감염 재생산지수를 최대 0.4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다만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도 전날 "자사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변종 코로나 확산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MUFG 유럽의 데릭 할페니 글로벌 시장 연구 담당 대표는 "변종 코로나 문제가 영국에 제한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용감하다"면서 "또 다른 장기화한 글로벌 봉쇄로 돌아가게 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꼬집었다.
이 부양책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실업자가 된 사람들에게 매주 300달러(약 33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는 정책이 담겼다. 또 지난해 소득이 9만9000달러(약 1억1000만원) 이상인 사람을 제외한 미국 국민 전체에게 1인당 최고 600달러(약 66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중소기업 지원, 백신 배포, 의료 비용 등에 6000억 달러를 직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부양책 통과는 2021년에 접어들면서 시장과 경제에 엄청난 순풍이 불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는 가운데 연말 증시에 꾸준한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백신 출시와 미국 부양책 도입이라는 두 가지 호재가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날 2024년 자체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차 '아이카'를 출시한다며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민 애플 주가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2.85% 뛰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반면 테슬라는 애플이 실질 경쟁자로 급부상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46% 내렸다. S&P500지수 편입 이후 이틀 연속 내림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36% 오른 5466.86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독일 DAX지수는 1.30% 상승한 1만3418.11에, 영국 FTSE지수는 0.57% 오른 6453.16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1.42% 뛴 3497.49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 하락한 47.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9% 떨어진 49.95달러를 가리켰다.
금값 역시 내림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7% 밀린 1870.3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