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테슬라 위에 나는 애플...'진격'의 테슬라, 상승질주 이어질까

2020-12-22 14:40
테슬라, S&P 편입 첫날 6.5% 급락...애플은 1.2% 상승
코로나 변종·애플의 전기차 도전...테슬라 위기 직면
"거품 꺼진다" vs "금세 오름세로 전환"...엇갈린 전망

테슬라와 애플의 표정이 엇갈렸다. 테슬라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성 첫날부터 '코로나 변종'이라는 복병을 만나 맥없이 무너졌다. 여기에 애플이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테슬라의 '잔칫날'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6.5% 급락했고, 애플은 1.2% 상승하며 상반된 곡선을 그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 변종·애플의 전기차 도전...테슬라 위기 직면
21일(현지시간) S&P500지수 종목으로 편입된 테슬라 주가는 첫날부터 주저앉았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6.50% 빠진 649.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불어닥친 '매도 폭풍'에 테슬라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한 것. 테슬라는 편입 직전일인 지난 18일, 장 마감 직전 쏟아진 매수 주문에 6%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전염력이 더 강한 코로나19 변종이 확인됐다면서 수도 런던과 남동부 지역에 긴급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뒤이어 변종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한 유럽 국가들도 잇따라 영국발 항공편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각국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경제 위축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매도가 쏟아졌다. 테슬라 역시 코로나 변종 악재에서 상승 질주를 멈추며 앓는 소리가 이어졌다. 

또 단기 차익을 노리고 테슬라 주식을 산 상당수 투자자가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30%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려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울러 애플이 2024년을 목표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 제조에 나서겠다는 소식도 테슬라의 S&P500 편입 '잔칫날'에 재를 뿌렸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오는 2024년 자율주행 '아이카'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집중한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타이탄'을 2014년부터 가동했었다. 다만 한동안 회사가 소프트웨어 등 다른 분야에 주력하다가 지난해부터 인력을 보충하면서 재시동을 건 것. 애플 차량 사업의 핵심에는 자체 설계한 배터리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비용은 크게 낮추고 주행거리는 높이는 새로운 배터리 설계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현재로선 애플이 설계한 '아이카'를 어떤 업체가 조립할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전통적인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해 조립은 다른 업체에 맡기고, 애플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시스템) 개발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거품 꺼진다" vs "금세 오름세로 전환"...엇갈린 전망
코로나 변종에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애플까지 테슬라 주가 상승 앞에 악재가 겹겹이 쌓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우선 몇몇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오른 테슬라 주가를 꼬집으며 조만간 거품이 터질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놨다. 앞서 투자회사 리서치 어필리에이트의 롭 아너트 회장은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700% 가까이 올랐다고 꼬집으며 "전통적인 투자 지표로 판단할 때 주가에는 거품이 끼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거품은 거의 항상 터지게 돼 있다"며 "S&P500에 편입돼 거래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테슬라 주가는 내림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록 거래 첫날이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의 비관론이 현실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테슬라 주가가 실적과 비교해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며 투자자들을 향해 당분간 "매수를 피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테슬라의 향후 12개월 목표 주가로는 90달러를 제시하며 급락 가능성을 예고했었다.
 

21일(현지시간) 테슬라(위)와 애플(아래) 주가 추이[그래프=인베스팅 캡처]


반면 일각에서는 조금만 기다리면 테슬라 주가는 다시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놨다. 테슬라는 단순 전기차업체가 아닌 새로운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에서 고꾸라진 주가가 금세 다시 오름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

오펜하이머의 콜린 러시 애널리스트는 "이제 시작"이라며 "조만간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자의견으로는 '아웃퍼폼(outperform)'을 제시하며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클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매입을 권유했다.

또 앞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주당 455달러에서 780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전에 전망한 것보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