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조건부 재허가 직후 8시 뉴스 지연 사고…시청률 하락

2020-12-21 14:47

SBS 로고. [사진=연합뉴스]


'SBS 8 뉴스'가 지난 20일 네트워크 문제로 14분가량 지연 방송되면서 시청률이 떨어졌다. 

21일 시청률조사기관인 TNMS에 따르면, 전날 SBS 8 뉴스 시청률은 전국 4.3%, 수도권 5.7%로 집계됐다. 한 주 전 일요일보다 각각 1.2%포인트, 1.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연령·성별로 60대 이상 남성 시청자 층이 가장 많이 이탈했고, 30대 남성 그룹이 뒤를 이었다.

앞서 SBS는 전날 오후 8시부터 방송 예정이던 뉴스 대신 코로나19와 산사태, 지진, 가을산행 등 재난 예방 공익 캠페인을 반복 송출했다. 이후 약 10분이 지난 8시 10분부터 광고가 시작됐고, 뉴스 방송은 8시 14분부터 진행됐다. 김용태 SBS 8 뉴스 앵커는 "시스템 이상으로 뉴스를 조금 늦게 시작하게 됐다.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SBS는 방송이 끝난 후에도 "SBS 8 뉴스가 네트워크 문제로 추정되는 이유로 예정 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방송됐다"며 "현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번 방송 사고는 공교롭게도 SBS가 재허가 기준점수(650점) 미달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3년 조건부 재허가'를 받은 직후 발생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1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KBS 2TV와 SBS에 대해 조건부 3년 재허가를 의결했다. 방통위는 "SBS가 공공재인 전파 자원을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사로서 공공성·공익성이 필요한데도 유료방송사와의 경쟁으로 사업성만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에 유리한 보도, 홍보성 기사 등 방송의 사적 이용 금지, 지배구조 개편 시 재무 건전성과 미래가치 훼손 방지, 콘텐츠 경쟁력 제고를 위한 최대주주의 투자 등 기여 방안 마련을 조건으로 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