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전속판매 채널 분리…2만명 자회사로 이동

2020-12-19 07:00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내년 4월 2만명에 달하는 전속 설계사 조직을 물적분할하고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설립한다.

한화생명은 지난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판매 전문회사 설립 추진을 의결했다. 물적분할로 설립되는 판매전문회사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는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가 된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같은 해 4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물적분할이 완료되면 한화생명 금융서비스 540여개의 영업 네트워크와 1400여명의 임직원, 2만명에 달하는 재무설계사를 보유한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 도약한다. GA업계 최대 규모다. 영업관리인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현재와 같은 근로조건으로 자회사로 이동할 예정이다.

다만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 최종 설립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한화생명 노조는 한화생명 금융서비스 설립 의결되자 입장문을 통해 “물적분할을 통한 영업조직 자회사 전환 시도가 단체협약을 무시한 불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통상 노조는 조합원의 타회사 전직 시 노동조합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고용안정대책조항을 단체협약으로 보장받는데, 사측이 물적 분할을 회사의 자유라고 주장한다면 1400명에 이르는 영업조직 조합원들은 분할돼 다른 회사가 된 자회사형 GA로의 강요된 전직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노조 반발이 심해지자, 한화생명은 현장설명회 등을 통해 판매 전문회사 설립 전략을 알리고 내부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분할 전략을 보완·개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