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점포 5년간 10개 중 4개 사라져…비용 관리·제판분리 영향

2024-03-13 11:00
2018년 3분기 3261곳→2023년 3분기 1901곳으로

[사진=연합뉴스]


생명보험사의 점포 수가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는 ‘제판분리(보험 제조·판매분리)'와 비용 관리 차원 점포 통폐합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전국 생보사 점포 수는 1901곳으로 5년 전인 2018년 3분기 3261곳과 비교할 때 41.7% 감소했다.
 
생보사의 점포 수는 △2019년 3분기 2944곳 △2020년 3분기 2836곳 △2021년 3분기 2282곳 △2022년 3분기 2089곳 등 연도별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일부 대형 생보사들의 제판분리가 점포 수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 년간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생보사가 자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를 설립하며 점포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1년 1분기 547개였던 한화생명 점포 수는 같은 해 2분기 45개로 줄었고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11개만 남은 상태다. 미래에셋생명은 2020년 4분기 점포가 108개였지만 2021년 1분기 1곳으로 줄더니 더 늘어나지 않고 있다.
 
비용관리 등 경영상 이유 또한 점포 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부터 관할 지역을 넓히는 방향으로 지점 통폐합을 진행했다”며 “비용 등 경영상 이유로 점포 수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해보험사의 경우 점포 수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손보사 점포는 2018년 3분기 2940곳에서 2023년 3분기 2779곳으로 5.5%(161곳) 줄어드는 데 그쳤다. 생보사와 달리 제판분리가 명확하게 이뤄진 손보사가 없어 점포 수가 급감하지 않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와 달리 자동차보험 등을 포함한 손보는 매년 필수적으로 들어야 할 상품이 많다”며 “판매 채널을 분리해서 독립적인 유통조직을 만들어야 할 유인이 생보사보다 적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