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채용 스타트]②제판분리 가속화…자회사형 GA, 채용시장 불지폈다

2021-04-27 08:00
미래에셋·현대해상 등 주요 보험사 GA 경력자 채용 실시

올해 보험사 채용 시장에서 디지털 인력 확충과 함께 자회사형 독립보험대리점(GA)의 영향도 한층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험사들이 영업 조직 확대 개편을 위해 자회사형 GA를 대거 설립하면서, 관련 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과 현대해상, 하나손해보험 등의 자회사형 GA는 최근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지난 2월 70여명의 스태프 직원을 외부서 채용했다. 지난 3월에는 지서울 강남 인근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고, 설계사를 집중적으로 모집했다. 출범 전 전속설계사 3500여명을 확보한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향후 7000명까지 설계사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해상의 자회사형 GA인 마이금융파트너는 지난 3월 경력직 채용 지원서를 받고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금융파트너는 타사와 달리 기존 직원은 그대로 두고 새로 조직을 꾸리다 보니 모든 분야서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모집군은 크게 경영·영업지원, 마케팅, 영업 등 6개다. 영업직군을 제외하고는 분야별 10명 이내로 선발한다. 설계사의 경우는 채용 규모를 정하지 않고 계속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지원 자격은 3년 이상 경력직이다.

상반기 출범이 예정된 하나손해보험의 하나금융파트너도 채용에 돌입했다. 경영기획, 세무, 교육 등 17개 분야별로 10명 이내 채용할 예정이다. 3~10년의 GA 근무 경력이 있어야 한다. 첫 수장에는 리치앤코 출신 남상우 전 리치플래닛 대표를 선임한 상태다. 하나금융파트너는 기존 하나손보의 300여명의 전속설계사 이동 논의를 마치는 대로 설계사도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생명의 자회사형 GA인 신한금융플러스는 지난 2월 리더스금융에 소속돼 있던 설계사 4000여명 중 3000여명 이상을 확보했다. 신한금융플러스는 남은 설계사들과의 협의 후 다음달까지 인력 확충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들 자회사형 GA는 빠르게 시장 공략을 위해 신입채용보다는 경력직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점별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연합형 GA보다는 체계적인 조직운영이 가능한 기업형 GA 경력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1만 명 이상의 설계사 수를 보유하고 있는 GA는 지에이코리아(1만5천131명)와 글로벌금융판매(1만3천730명), 프라임에셋(1만627명), 인카금융서비스(1만566명) 등이다.

보험사와 GA가 영업조직을 대거 확충하고 있는 데는 작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면 채널의 실적이 우수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24개 생명보험사들의 대면채널 초회보험료는 4546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98억1400만원)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반면,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TM채널은 부진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들의 TM채널 초회보험료는 전년동기(67억7200만원) 대비 34.1% 감소한 44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GA 한 관계자는 "기존 보험사들이 앞다퉈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면서 빠르게 GA 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해 기존 GA 인력을 빼가고 있다"며 "당분간 GA 시장의 인력 이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면영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대면 영업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며 "양질의 설계사 조직을 보유하기 위한 보험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