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어? 이 제품 웹툰에서 봤는데!”···‘웹툰’ PPL 눈길

2020-12-18 00:00

[사진= 네이버 웹툰 '유일무이 로맨스' 캡처]

“다른 오트밀은 식감이 거친데, 이건 전혀 안 그래요. 엄청 부드럽고 고소해서 맛있어요!”

얼마 전 네이버웹툰 ‘유일무이 로맨스’ 110화에 남녀 주인공이 동서식품 ‘포스트 화이버 오트밀’을 먹는 장면이 등장했다. 주인공들은 먹기 간편하고 다른 오트밀에 비해 부드럽고 고소하다며 제품에 대한 칭찬을 연신 아끼지 않았다. 해당 내용과 제품은 PPL(간접광고)이었지만, 독자들은 “유일무이가 맛있다고 한 오트밀 나도 사 먹을래”, “작가님 광고 많이 넣으세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명 연예인이나 인기 방송 중심으로 등장했던 PPL이 최근 웹툰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웹툰 PPL,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아든다

드라마, 예능 등 방송에서 특정 제품이 PPL로 등장하는 경우, 갑작스럽게 제품을 칭찬하거나, 카메라 초점이 제품에만 과도하게 맞춰지는 장면이 연출되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방해해 비판을 받는다. 반면 웹툰 속 PPL은 작품 속 인물들의 대화나 상황에서 브랜드 제품과 로고를 자연스럽게 노출 가능하며, 스토리상 어색하지 않아 비교적으로 독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전달된다는 반응이다.

특히, 한 번 놓치면 다시 보기 어려웠던 방송 속 PPL과 달리 웹툰 속 PPL은 독자들이 작품을 감상할 때마다 다시 볼 수 있으며, 제품의 정확한 정보를 다시 확인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이처럼 웹툰을 활용한 PPL이 광고주와 독자 모두에게 주목을 받고 있기에 식품, 패션의류, 도서류, 가전제품 등 브랜드와 카테고리 범위 또한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네이버 웹툰 '아홉수 우리들' 캡처]

네이버웹툰 ‘아홉수 우리들’의 82화에서는 남자 주인공인 ‘김산’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일인칭 단수’ 속 한 구절을 읽으며 여자 주인공 ‘봉우리’에게 책을 선물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해당 PPL 제품은 웹툰 속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으며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아홉수 우리들’ 댓글 창에는 “소설 구절이 웹툰 주인공들의 상황과 비슷해 공감이 간다”, “웹툰 때문에 이벤트 참여하고 책도 살 예정이다” 등 PPL에 관한 독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웹툰 ‘이홉수 우리들’은 네이버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작품으로, 혹독한 아홉수를 겪고 있는 스물아홉 동갑내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우리’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3명의 주인공이 서른을 코앞에 두고 ‘아홉수’에 걸려 녹록지 않은 인생 여정을 함께 겪고 의지하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작품이다. 최근에는 드라마화를 확정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 광고주들에 '웹툰 PPL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라'

네이버웹툰 ‘독립일기’ 30화 ‘노동이 필요해’ 편에서는 주인공의 친구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자랑하며 ‘삼성 그랑데 AI’ 제품을 홍보하는 PPL이 노출됐다. 웹툰 ‘독립일기’는 대학 졸업 후 홀로 자취생활에 나선 작가의 실제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으로, 창문 필름 시공과 수챗구멍 청소 등 매화 자취생활에 실용적인 꿀팁을 전한다. PPL 제품 역시 1인 가구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으로 웹툰 속 스토리와 자연스럽게 이어져 독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 네이버 웹툰 '독립일기' 캡처]

글로벌 누적 조회 수 40억 뷰를 기록한 네이버 인기 웹툰 ‘여신강림’에서도 PPL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여신강림’ 59화에서는 주인공 ‘임주경’이 MLB의 어글리 슈즈 제품 ‘빅볼청키’를 신으며 사진을 찍는 장면이 그려졌다. 해당 장면 속 제품은 온라인서 ‘여신강림 운동화’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네이버웹툰 ‘여신강림’은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주인공 ‘주경’이 메이크업을 통해 여신으로 거듭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해와 각지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글로벌 히트작이다. 지난 9일부터  tvN에서 웹툰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웹툰 '여신강림' 캡처]

업계 관계자는 “웹툰이 신(新) 대중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면서, 웹툰 PPL에 대한 대중의 선호도 역시 높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웹툰 작품 스토리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다시 보기가 가능해, 더 높은 PPL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