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승기 5년만에 돌아온 본업 '더욱 깊고 성숙해진 음악으로 다시찾은 초심'

2020-12-17 16:44

[사진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기가 5년 만에 가수라는 본업으로 돌아왔다. 
 
17일 오후 이승기의 정규 7집 ‘THE PROJECT’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함께 활약 중인 신성록이 MC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승기는 지난 10일 오후 6시 정규 7집 '더 프로젝트'를 온,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윤종신, 용감한 형제, 넬, 에피톤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프로듀싱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더 프로젝트'에는 신곡 네 곡에 리마스터링 다섯 곡이 수록돼 있다"며 "몸이 2~3개였으면 모두 신곡으로 채웠으면 좋았겠지만 체력의 제약으로 인해 리마스터링 곡도 수록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잘할게'는 두 번째로 협업에 나선 용감한 형제가 프로듀서로 나섰다. '잘할게'는 중독성 짙은 슬픈 멜로디와 반복되는 가사가 인상적인 록발라드 곡으로 더욱 성숙해져 돌아온 이승기의 감성 짙은 보컬을 느끼게 한다.

이 간담회에서 이승기는 새 앨범 작업기와 함께 신곡 무대를 선보였다. 이승기는 "내가 가수로 컴백하는 것을 뜨겁게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5년 만에 앨범이라 고민과 걱정이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면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승기는 가수 컴백을 하게 된 이유들 중 하나로 SBS '집사부 일체'에서 '금지된 사랑'을 부른 일을 꼽았다. 그는 "군대에 다녀와서 노래를 하고 싶었는데, 컨디션도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지 않고 코로나19로 미뤄지고 있었다"며 "그때 점화를 시켜준 게 '금지된 사랑'이다. 당시 반응을 보고 '내 노래를 사랑해주는구나', '가수 이승기를 사랑해주는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규 7집이 나와서 후련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대중성을 갖춘 ‘잘할게’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도 고백했다. 이승기는 “신곡 하나하나 다 좋지만 가수 이승기를 기다려준 분들도 있지만, 이승기가 가수인 걸 잊고 지낸 분들도 있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나오니까 대박보다 이승기가 나왔다는 정보전달, 음악적 접근성, 내 음악을 좋아해주고 맴돌 수 있는 캐치송처럼 꽂힌 노래가 용감한 형제가 작곡한 ‘잘할게’였다”라고 밝혔다.

'잘할게'를 강력 추천했다는 신성록은 "가창력이나 느낌이 다 달라서 좋은데, '잘할게'는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것 같다. 나의 픽은 '잘할게'라고 했는데 타이틀이 됐다"며 좋아했다. 
 

[사진=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외에도 윤종신이 프로듀싱해 차트를 휩쓴 '뻔한 남자', 넬의 김종완과 작업한 '소년, 길을 걷다', 에피톤 프로젝트 차세정은 '너의 눈, 너의 손, 너의 입술'을 프로듀싱했다. 이외에도 숨은 명곡 5곡을 리마스터링해 수록했다.

이승기는 이 중 '최애곡'으로 '소년, 길을 걷다'를 꼽았다. 이승기는 “최애곡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 다 소중하다. 처음부터 같이 작업을 해와서 한 곡을 고르면 어렵지만, 제일 명분이 있는 건 ‘소년, 길을 걷다’다. 그 곡이 이 앨범의 시작이었고, 가장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이야기를 많이 한 곡이다”라고 말 할 정도로 큰 애정을 드러냈다.

'잘할게’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했다. 박규영과의 호흡을 맞췄고, 고마움도 전했다.

이승기는 “‘잘할게’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설렜다. ‘내 여자라니까’ 찍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뮤직비디오를 찍으니까 가수가 된 것 같았다. 뮤직비디오는 약간 서사의 탄탄함 보다는 비주얼적인게 중요하지 않냐. 그런 부분들이 재밌었다”라며 “이 뮤직비디오를 찍은 감독이 나랑 군대 때 같이 있던 동생이다. 그때부터 영상 작업을 잘했는데 뮤직비디오 감독을 하길래 협업을 하게 돼서 재밌게 하게 됐다. 박규영도 열심히 도와줘서 즐거웠고 완성도 있게 나왔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승기는 “7집을 준비할 때 정규라고 생각 않고 2년 전부터 이 앨범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걸 담고 싶은지, 내가 30대 연예인으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를 말하며 그런 걸 녹이고 싶었다. 그런 시간이 많이 투자된 곡이라 소중하다. 이 곡을 들은 분들이 공감되고 위안되셨으면 했는데 그런 반응이 나와 좋다”라고 흐뭇해했다.
 
이승기는 데뷔 초와 지금의 차이점에 대해 "데뷔 초에는 무식하게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음악이 뽐내기가 아닌 오롯이 내 몸에서 소리와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윤종신과 유희열이 자신의 노래를 듣고 의외로 잘한다며 놀랐다고 했다.
 

[사진=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로서의 활동을 그리워한 순간도 존재했다. 이승기는 “의외로 드라마 찍으면서다. 차 안에 대기 시간이 많지 않냐. 쉴 때 어떤 노래를 부르다 보면 노래를 부르고 싶어졌다. 어떤 스태프는 좋을 수도 싫을 수도 있는데, 내가 계속 노래를 부르게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음을 안떨어뜨리고 더 잘 부를 수 있을까 생각하고, 방구석 콘서트처럼 나를 실험하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신성록은 “‘배가본드’ 촬영할 때도 계속 불렀다”라고 폭로, 이승기는 “그럴 때 계속 불러야 한다”라고 답했다. 신성록은 “시끄러운데 잘 부르니 계속 듣게 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기는 오랜만에 컴백이었던 만큼 “예능, 연기 다른 걸 하다 보니까 앨범에 대해서 1년 내내 투자할 시간은 부족했다.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처음부터 밑바닥부터 그림을 그려보면서 ‘나는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이번 앨범은 어떤 이야기가 담기고 어떤 이야기를 그렸으면 좋겠다’를 생각했다”라고 고민도 털어놨다.

이어 “오랜만에 돌아온 거니까 한 사람과의 작업을 보여줄 수 있는데 이번에는 욕심이 많았다. 이것도, 저것도 해보고 싶었다. 정통 발라드도, 밴드 느낌도, 고음도 질러주고 싶고 여러 가지를 하고 싶다 보니까 한 분 한 분 소통하면서 곡을 받았으면 좋겠다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라이브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며 "앞으로 보컬리스트로서 좋다는 칭찬을 받고 싶다. 보컬 레전드 '김나박이'가 있는데, 나도 들어가 '김나박이이'가 됐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오랜만에 컴백은 물론 데뷔 17년차가 된 이승기는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자신이 만족하는 앨범이었다.

그는 “남한테 보여줬을 때 창피하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싶었다. 더 진지하게, 섬세하게 보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있었다. 이승기가 예능도, 연기도 하니까 ‘저 가수도 해요’라는 성의 표시가 아니라, 가수로서만 봐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만족도는 진짜 개인적으로 너무 좋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발성 연습도 많이 하고 기초 베이스에서 탄탄하게 녹음해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동료 연예인들의 반응도 살짝 공개했다. ‘싱어게인’에 함께 출연 중인 유희열에 대해서 그는 “‘너가 여기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할 정도로 놀랐다. 다른 많은 분들도 가수로 돌아온 거에 반가워하며 문자를 많이 줬다”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승기는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엄격해졌다. 할 거면 제대로 하고 싶다. 이승기 콘서트는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진짜 멋들어진 감동을 선사할 수 있으면 한다. 평소에 관리해서 상황이 더 나아지면 올림픽 체조 경기장을 써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한편 이승기의 신곡은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