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尹, 징계절차 매우 정치적 사안으로 만들어”

2020-12-17 15:14
"공수처 출범하면 검찰 변할 수밖에"

마스크 벗는 강기정 전 정무수석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서 라임자산운용 사건 핵심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입장문에 등장한 성명불상의 검사 및 변호사를 직권남용과 변호사법 위반으로 고발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밝힌 '옥중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천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며 "전관인 A 변호사가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그동안 징계절차를 매우 정치적 사안으로 만들어왔다”고 지적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퇴 문제는 놔두더라도 적어도 징계가 왜 이뤄졌는지를 본인이 좀 받아드려야 되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싸워야 하는데 이것은 윤 총장이 대통령과 싸움을 계속할 것인가, 이 점에 대해 윤 총장이 선택할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윤 총장이 ‘대통령의 말씀에 대해 따르겠다’, ‘조직에 충성하겠다’라는 말씀도 했는데 과거는 뒤로하더라도 지금부터는 임명권자와 싸워야 되는 상황에서 과연 싸울 것인가”라며 “본인이 억울하면 따져보는 수단이기 때문에 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과 싸움이다라는 걸 잊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전 수석은 추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선 “당연히 사실상 수리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 조직에 대해선 “지금 시점까지 보면 역시 검찰은 검찰”이라며 “식구끼리 뭉친다는 것을 이번에 뚜렷이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검사들은 절차의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 자기 입장을 낸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공수처가 작지만 구체적으로 출범을 하기 시작하면 검찰은 변할 수밖에 없고 변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