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한국인 비하한 DHC 회장에 "말과 행동 천박하다" 항의 메일

2020-12-17 10:55

 

일본 화장품 기업 DHC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회장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제공]

 
일본 화장품 기업 DHC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회장이 자사 홈페이지에 재일 한국·조선인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논란인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요시다 회장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서 교수는 메일에서 "글로벌 기업이라면 최소한 다른 나라 소비자에게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만 한다"면서 "요시다 회장이 하는 말과 행동은 늘 천박했다"고 쓴소리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이번 일로 인해 상처받은 재일 한국·조선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요시다 회장은 앞서 16일 DHC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건강보조식품 경쟁사인 산토리와 자사를 비교하며 "산토리 CF에 기용된 탤런트는 어찌 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아(한국·조선) 계열 일본인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존 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존 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비하하는 표현인 '존'(チョン)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친 단어다. 특히 '존'은 조센진의 약어로 한국인을 멸시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요시다 회장의 한국인 비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16년 2월 홈페이지의 회사 소개 코너에 올린 글에서도 재일 한국인을 '사이비 일본인'으로 빗대 "모국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했다. 한일 무역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에는 DHC TV에 출연해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 교수는 DHC에 대한 강력한 불매운동을 국내외에서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