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인격장애...선미 비롯 휘성, 고유정, 반고흐까지 앓았다?
2020-12-17 08:36
경계선 인격장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계선 인격장애란 정서·행동·대인관계가 매우 불안정하고 변동이 심한 이상 성격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한 인격 장애를 말한다. 불안정한 대인관계, 자아, 감정 기복 등을 장기적이고 비정상적 행동 패턴을 보인다. 주로 성인기 초기에 시작된다.
문제는 종종 자해 위험을 보이기도 하며, 환자들은 공허감, 유기 공포, 해리로 고통을 받는다. 겉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약물남용, 우울감, 식사 장애가 함께 발생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율이 10%에 달한다.
매년 1.6%의 환자들이 경계선 인격장애를 진단받는다. 남녀가 비슷하게 발생하지만 여성은 남성보다 치료를 받거나 병원을 찾는 경향이 많아 진단율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3배나 높다. 나이 든 사람일수록 낮게 진단되며, 절반가량은 10년 이상의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방송된 Mnet '달리는 사이'에서 선미는 "힘들면 쉬어가도 돼라는 게 맞다. 내가 쉬어갔던 때가 원더걸스를 탈퇴한 시점이었다. 그때는 사실 몸보다 마음이 아픈 게 더 컸다. 솔로로 데뷔를 하고, 다시 원더걸스로 활동을 하고, 회사도 나오고 그랬는데 나한테 생각할 시간이 많이 주어지면서 그 생각할 시간들이 나를 점점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앞서 가수 휘성도 경계선 인격장애를 언급한 바 있다. 2018년 휘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울증·조울증·불면증·조현병·경계선 인격장애, 여전히 난 ing… 나도 언젠가 누군가를 무참히 해치게 될까… 난 사실 계속 계속 좋아지고 나아져왔는데… 좋아지고 있는데 저게 비상식적 행동에 대한 동정이나 혜택을 받아야 하는 병이 과연 맞을까. 난 마음대로 살아도"라는 글을 남겼다.
제주도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도 경계선 인격장애라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지난해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KBS '아침마당'에서 "고유정의 범행 행태에 대해 학자들도 여러 가지로 나뉘고 있다. 개인적 견해로는 경계성 인격장애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계선 인격장애는 정신의학과 의사들도 가장 골치 아픈 질병으로 꼽는다. 자신이 싫다는 사람을 제거 대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상민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해당 의견에 대해 "그가 어떤 성격장애가 있는지는 정확한 분석과 검사를 거쳐야 알 수 있지만, 경계선 성격장애로만 특정 짓기는 어렵고 '반사회적 성격장애' 특징도 공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지난 2016년에는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고흐가 사망하기 18개월 전 조울증이나 경계선 인격장애를 앓아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됐다는 전문가들의 추정이 나온 바 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미술 및 의료 전문가 토론에서 루이 판 틸보르흐 선임 연구원은 "그의 병명을 무엇이라고 특정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게 결론이다. 조울증 또는 극심한 정신병인 '경계선 인격장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독한 술을 지나치게 마신 것, 식사를 거르는 나쁜 습관, 좋아했던 화가 폴 고갱과 나빠진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