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1078명 역대 최다...이번엔 '2.5 베타' 단계 나올까?

2020-12-16 16:01
정부의 2.5알파 단계 풍자하는 게시물 확산...베타·감마·플러스·프로·맥스까지 등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다음은 2.5알파(α) 단계, 2.5베타(β) 단계, 2.5감마(γ) 단계, 2.5+단계, 2.5pro단계, 2.5max단계다."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막기위해 '2.5알파 단계'를 새롭게 만든 정부의 방역대책을 비꼬는 게시물이 퍼져나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10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일반시민들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3차 확산이 심각해지기 이전부터 일시적으로라도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사회·경제적 타격을 고려해 몇가지 추가 방역조치를 담은 2.5알파 단계를 새로 정립해 시행해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2.5알파, 오메가, 부라보, 칠리, 더블", "정부 결론은 2.5알파냐, 베타냐, 감마냐", "3단계를 괴상하게 5단계로 나누더니 2.5알파를 만들었다. 2.5베타까지 나오겠다", "2.5 오픈베타 단계 남았네요", "2.5+알파에 제곱근 같은 소리하면 가만 안두겠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정부는 신규확진자가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온 이날에도 3단계 보다 수위를 낮춘 변형된 '3단계+α' 방안과 '3단계-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단계 조치는 기존 거리두기 수준을 뛰어넘는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3단계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없이 일류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국가 봉쇄조치에 가깝다. 

정부가 봉쇄조치를 두고 고심하는 사이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일일확진자 수가 수천명으로 불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하루라도 빨리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최근 이재갑 교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2, 3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노력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번에 3단계 안 올린 것을 또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3단계 격상이 도움이 되는 이유는 우리가 일상생활, 직장생활, 사회생활, 식당 이런 곳에서 감염이 된다"며 "마스크를 잠깐 내리는 순간에 감염이 되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차단하는 의미에서 3단계 격상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