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전락한 유튜브 BJ들...청송교도소 무단침입·조두순 거주지 소란까지

2020-12-16 10:28

거주지에 도착한 조두순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BJ들이 그야말로 민폐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9일 팝콘TV BJ 2명은 경북북부교정시설(청송교도소) 내 건물에 자동차를 몰고 무단 침입해 건물과 담벼락 등을 무단 촬영하며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당시 이들은 정문 초소부터 2㎞ 떨어진 청사 입구까지 오가며 촬영해 내보냈고, 40분 동안 800여 명이 해당 영상을 시청했다. 이들은 초소 경호 관리 직원에게 "출소자를 데리고 왔다"고 속인 후 안으로 들어갔고, 한 건물을 사형장이라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이들의 행동을 본 일부 시청자가 법무부 당직실에 신고를 했고, 다음 날 자동차 번호판을 추적해 이들 신원을 특정했다. 경북 청송경찰서는 "이들에게 이달 중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범죄 혐의를 확인한 후 혐의 명을 확정해 입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에게는 주거침입 혐의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 주거침입의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 벌금형이지만, 특수 주거침입은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지난 12일 아동 성폭행 혐의로 12년형을 선고받았던 조두순이 만기 출소했다.

조두순이 안산으로 돌아오자 그를 보겠다며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BJ들은 조두순 주거지를 촬영하거나 이웃주민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요청하고 소란을 피우는 등 안하무인 행동을 보이고 있어 주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5시까지 인근 주민들로부터 받은 불편 신고 접수만 101건에 달한다고 안산단원경찰서는 밝혔다. 지난 12일에는 한 20대 유튜브 BJ가 조두순 집 앞에서 자장면을 시켜먹는 다른 BJ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하기도 했다. 
 

조두순 거주지 앞을 지키고 있는 경찰들 [사진=연합뉴스]


결국 주민들은 경찰서 측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이들(언론사, BJ 등)은 무분별하게 주민들을 접촉하고 인터뷰를 시도하기 위해 주변에 모이면서 주민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또 일부 유튜버들이 모여 밤새워 고성을 지르고, 이웃집 옥상에 올라가고, 서로 싸움까지 하는 등 심각한 고통을 주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 유튜버와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일정 구역을 경찰이 특별 관리해 줄 것을 요청하며, 이 과정에 발생하는 불편은 감수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의견을 수렴해 불편이 없도록 조처하겠다"고 답했다. 

안산시는 유튜브 측에 조두순 거주지과 관련된 영상을 삭제하고 실시간 방송 송출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