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농장 AI 발생에 닭·오리 산지 가격 올라…달걀은 안정세

2020-12-15 14:22
닭고기 소비자 가격, 유통업체 할인행사 등으로 낮은 수준
AI 중수본 "닭·오리, 공급여력 아직 충분"

오리농장 조류인플루엔자 검출로 살처분. [사진=연합뉴스]
 

최근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닭, 오리의 산지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달걀의 산지 가격은 아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육계 산지가격은 ㎏당 1288원에서 1362원으로 5.7%, 오리 산지가격은 1406원에서 1694원으로 20.5% 각각 상승했다. 달걀 산지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1154원에서 1144원으로 0.9% 하락했다.

다만 소비자 가격을 보면 닭고기는 지난 1∼14일 ㎏당 5082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0.9%, 평년보다 1.7%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달걀은 특란 10개 가격이 1856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4.0%, 평년보다 0.9% 높은 수준이다.

닭고기의 경우 산지 가격과 달리 소비자 가격이 낮은 데는 일부 유통업체의 할인행사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날 0시 기준 85개 농가의 가금 531만3000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오리 88만 마리, 닭 323만 마리, 메추리 120만3000마리다.

중수본은 "닭·오리 등의 사육 마릿수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많고, 주요 유통업체가 보유 중인 닭·오리고기 냉동재고 물량도 평년보다 각각 4.14%, 93.7% 증가해 공급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며 "AI 발생 후 살처분된 마릿수는 전날 기준 연간 출하 마릿수(평년)와 비교할 때 육계 0.17%, 오리 1.3%에 그쳐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발생 등에 따른 계란, 닭고기, 오리고기의 수급·가격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