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10년간 120만호 주택공급”…서울시장 출마 선언

2020-12-13 16:38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지낸 경제 전문가…강남 3선 의원 출신

이종구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종구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내년 4월 7일 열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서울 강남갑을 지역구로 뒀던 3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경제전문가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집값, 세금, 일자리 등 3고(苦)를 겪고 있는 서울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통찰력 있는 비전과 실천적인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며 “경제와 정치 경험을 두루 갖춘 저 이종구가 ‘비전과 추진력의 리더,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지닌 해결사’로서 서울을 확 바꾸겠다”고 말했다.

여타 출마 후보들과 같이 이 전 의원도 부동산 문제 해결을 첫 번째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전 의원은 “서울의 집값을 잡는 유일한 해법은 공급을 늘리는 것뿐”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향후 10년 간 120만 호의 주택 공급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도심 고밀도 복합개발 △그린벨트 해제로 장기 공공임대 주택 확충 등을 공약했다.

이 전 의원은 감세 정책도 내놨다. 그는 “집을 가진 분들의 세금도 대폭 낮춰줘야 한다”면서 “세금이 벌금이 돼버린 세상, 세금을 열심히 내는 사람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세상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세금은 진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에 쓰여야 한다”면서 “당장 필요하지 않는 전시용 사업을 대폭 줄이고 철저한 지출 다이어트를 통해 추가 예산을 마련, 그 자금으로 경기침체와 코로나 사태로 고통 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규모를 현 수준의 2배로 늘리겠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박춘희 전 서울 송파구청장,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이종구 전 의원 등 5명이 됐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