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감 최대…병상 부족으로 의료공백 초읽기
2020-12-13 17:44
이재명, 대학기숙사 동원…민간 첫 강제확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다.
1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로나19 중환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에 45개, 수도권에는 8개(서울4개·경기2개·인천2개) 밖에 남지 않았다.
비수도권에서는 울산(8개)과 광주(7개), 부산·대구(각 5개) 정도만 5개 이상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일반병상도 여유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 48곳에 병상 4948개가 있으나 이 중 입원 가능 병상은 1695개(34%)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400명 가까이 치솟았으며, 경기도에서는 처음으로 300명대를 넘어섰다. 특히 경기도는 전날 272명이던 기존 도내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신규 확진자는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100명대를 이어오다 8∼11일 200명대로 올라서더니 나흘 만에 300명대로 치솟았다.
이날 0시 기준 경기도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며 집에서 대기하는 확진자가 28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확진자 중 자택 대기자는 84.9%인 281명이나 된다.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상 가동률은 90.6%(712개 중 645개 사용)로 전날 90.3%보다 높아져 더 악화한 상황이다.
정부는 수도권 병상 확보의 한 방법으로 병원 전체 또는 일부 병동을 ‘거점형 중환자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중환자 치료에만 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국공립병원에서 일반병상 1000개를 추가로 확보해 이르면 다음 주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각 지자체들은 정부의 병상 확보가 지지부진하자 자체적으로 병상확보에 나섰다. 최근 서울시는 컨테이너 이동병상 설치에 나선 데 이어 미술관·체육관 등의 활용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는 대학교 기숙사 등 민간시설을 즉각 동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로나 확산세가 전시 상황에 준하는 엄정 대처를 요하고 있으므로 부득이 관련 법령에 따라 병상과 생활치료시설에 대한 긴급동원조치에 돌입한다”며 “그 첫 사례로 경기도 내 모 대학교 기숙사를 긴급 동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해당 대학은 수원에 있는 경기대학교로, 도는 기숙사 1000실(2인 1실) 가운데 500실(1000병상)을 먼저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고 상황에 따라 이용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