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기로에 선 P2P] 심상찮은 글로벌 시장...중국 업체 사실상 퇴출
2020-12-11 08:00
중국 핀테크 공룡 루팩스는 지난해 P2P대출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세계 P2P금융 시장이 위태롭다. P2P금융 발원국인 영국과 미국에서 주요 P2P업체가 대출을 중단하는가 하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중국 P2P시장은 사실상 퇴출당했다.
10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P2P대출 시장의 부실 정도를 나타내는 손상률(impairment rate)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급증했다. 코로나19 이전 6%였던 손상률은 코로나 전염이 급격히 확산하던 4월 16.5%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되며 적지 않은 대출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 감소 등을 겪으며 채권이 부실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손상률은 9월 중순까지 8.3%로 감소했으나, 코로나 확산 정도에 따라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도 진행했다. 글로벌 P2P금융 1위 업체인 랜딩클럽(Lending Club)은 직원의 30%인 460명을 해고했고, 경영진 임금은 25% 줄였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스콧 산본(Scott Sanborn) 임금도 30%가 감축됐다.
한때 P2P업체만 5000여곳에 달했던 중국에서는 P2P금융 시장은 사실상 사라졌다.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아 2015~2017년 연평균 1000개 이상 업체들이 탄생했지만, 대출사기·불법자금 조달 등 문제가 잇따르자 당국 눈밖에 나며 퇴출됐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중국 현지 매체들도 이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중국경제주간은 지난달 23일 "P2P대출업이 5년간 대대적으로 정리되며 P2P업체 사망률이 100%에 달한다"고 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달 30일 류푸서우(劉福壽)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수석 변호사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에서 운영 중인 P2P업체가 없다고 보도했다.